[초대석] KBS 李경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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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갈등 방송서 다뤄야

○···KBS TV의 로컬프로「르포 부산사람들」의 편이 간부에 의해 방영거부되면서 연출자 이경균 PD(32)는 요즘「단독파업」중이다. 노조 사무실에서 외부의 방문·전화에 사태를 설명하느라 바쁜 나날들이다.

『구체적 개인을 통해 우리사회를 보자』는 모토로 올 봄 시작된 는 그간 미혼장애자의 사랑의 캠프를 엮은 , 부암동철거민을 다룬 , 등이 방송되면서 점점 간부들의 군소리를 듣게 되었다.

등 몇몇프로가 기획단계에서 거부될 때 李PD는 낙심 하지 않았다. 기획→거부의 반복된 시련속에서「소리가 있는 곳에 카메라가 있다」는 믿음은 더 굳어갔다.『우리사회의 갈등요인과 현실을 방송이 다루지 않으면 누가 다룹니까?』

부산대 영문학과를 나온 그가 KBS에 입사한 건 지난 85년 12월. 5共의 서슬이 「6월항쟁」의 물결에 씻겨가고 그는 사회모순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을 굳한다. 을 맡아오면서도 현상보다 구조적요인에 촛점을 맞추려 애썼다.

『이번 사태는 간부들과 제작진 사이에 누적된 대립의 일단일 뿐입니다.』 사회흐름을 읽지 못하고 편협한「소신」에 갇힌 간부들과의 대립은 필연적이란 얘기다.

문제작(?) 의 경우『高씨의 해고이후「出鬪」모습과 회사의 입장을 나란히 다뤄 보는 사람이 객관적으로 판단하게끔 했다』고 말한다.『문제될게 없습니다. 그런데 윗분 들은 미묘한 문제에 대해선 체질적으로 거부감을 보입니다.』

를 제작하면서 그는 사회의 모순구조를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느껴왔다. 소외계층을 위해 방송이 할일은 인간적 연민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모순을 보여주는 것···. 노동자들은 임금 몇푼 올려받기 위해 싸움질하는게 아니라는 것···.

그는 자신에게 닥쳐올 인사상 불이익을 예감하고 있다. 그래도 이 싸움을 멈출순 없다.

중학교 교사인 부인도『떳떳하고 보기에 좋다』고 격려해 준단다. 세살박이 딸 채은이에게 이 땅의 모순을 대물리고 싶지 않은 한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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