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여교사 변사체 사건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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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 흔적없어 면식범 추정



실종 9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부산 沙下구 新平 1동 新平국교 교사 劉秀玉씨(여·46)는 평소 劉씨를 잘아는 남자에 의해 유인돼 금전이나 치정문제로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劉씨를 전화로 불러낸 약속장소와 숨진 채 발견된 장소 등을 감안할 때 범인은 부산 沙下구에 직장이나 주거지가 있는 연고를 가진 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이 같은 분석은 숨진 劉씨가 가출할 이유가 없다는 동료교사 및 가족들의 진술과 올 연초까지 함께 근무하다 京離도로 전근간 柳모 교사(여·40)가 보내는 물건을 전달받기 위해 전화를 받고 나간 점, 숨질 당시 심하게 반항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劉씨의 주변을 잘아는 사람일 것이라는 것.

특히 범인은 숨진 劉씨가 실종당일 4백30만원의 정기적금 만기일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유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劉씨가 평소 목에 걸고 다니던 18K 3돈쭝짜리 목걸이는 사체발견 당시 劉씨의 목에 그대로 걸려 있었던 점으로 미뤄 범인이 애초부터 적금을 노렸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그러나 劉씨가 실종당일 전화를 받고 나갈 때 동료 교사에게 10만원권 수표뿐이어서 3만원을 빌려갔으나 수표와 평소 소지하고 있었던 국민카드는 사체발견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아 이 수표와 국민카드의 소재가 수사의 유력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劉씨는 20여년 동안의 교편생활을 통해 慶南 蔚山시에 집 한 채 부산 江西일원에 논 1백평, 4백30만원의 정기적금, 1천5백만원의 전세금 외에는 별다른 재산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특히 부산 沙下구 多大동 맘모스프라자 커피숍으로 劉씨를 불러낸 점, 劉씨와 함께 발견된 劉씨의 승용차가 주차돼 있던 沙下구 下端 1동 하단국민학교 뒤 이면도로 주차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여서 주변지리를 잘아는 범인이 劉씨를 다른 장소에서 살해한 뒤 이곳에 차량과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여 沙下구의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이 15년전 이혼한 뒤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숨진 劉씨의 적금을 노리거나 치정 관계로 서로 이해가 대립되면서 劉씨를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주변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劉씨가 忠北 淸原군 한국교원대에 입학하키 위해 자주 만났다는 沙下구 모 국민학교 교과전담교사 K모씨(40)와 차량정비관계로 알게 돼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는 長林동 모정비공업사 李모과장, 91년 사하구 모 국교 근무 당시 친하게 지냈다는 朴모교사, 前남편 姜모씨(46) 등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이 가운데 경찰은 K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劉씨 실종과 사체 발견 당일 K씨의 행적, K씨가 책값조로 劉씨로부터 받은 국민은행 堂里동 지점 발행의 10만원권 수표 1장의 행방 등에 대해 집중 추적하는 한편 숨진 劉씨의 부산 4마1087호 엑셀승용차 열쇠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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