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亞 게임 꿈나무 키운다 지도자를 찾아서... 4
"스타가 스타 만든다" 명성 代 물림
지난 86, 88대회 때 한국 남자핸드볼 팀의 부동의 골잡이로 맹활약했던 이상효(34).
이제 그는 선수시절의 화려했던 스포트라이트를 세월 속으로 날려 보내고 부산진여상(교장 진웅현)핸드볼 팀에서 오로지 내일의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는 15명의 「소녀군단」과 고락을 같이하며 평범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상효 코치는 지난 79년 부산동아고 3학년때 발군의 기량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무려 9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역대 최장수 국가대표선수로 활약, 한국 남자핸드볼을 세계정상권에 올려놓는 기틀을 마련했었다.
이코치는 선수은퇴 후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아파트와 차량제공은 물론 연봉 5천만~6천만원 상당의 스카우트 제의가 쇄도했지만 자신이 대표선수로 활동하던 기간 중 꼬박꼬박 정식교사로서 대우를 해준 부산진여상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핸드볼 코치로 변신한 후 이상효는 92바르셀로나 올림픽 한국여자 팀 우승의 주역인 박갑숙을 비롯, 오순열 허순영 등 숱한 대표 선수들을 배출해내 「스타가 역시 스타를 만들어 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전국체전 때는 소속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어 부산 핸드볼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코치는 『올해 주전 골게터 정영미(한국체대 진학)의 공백으로 다소 전력차질이 예상되지만 방학기간 동안 선수들의 체력과 스피드, 고질적인 슛결정력 등을 보완해 4강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체육관이 없어 사직 체육관 등지를 전전하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부산진여상 팀은 현재 중국의 북경여고 팀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고도 수백 만원에 달하는 여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해외원정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지만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선수들보기가 부끄럽다는 이코치는 오늘도 사직 실내 체육관에서 땀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