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머리카락 산업용 기름제거 특효
이발사 건의 NASA 실험서 `인정`
미용실이나 이발소에서 깎고 난 뒤의 머리카락도 함부로 버릴 물건이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의 한 이발사가 사람의 머리카락이 산업용 기름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이발사 필립 맥크로리씨는 최근 TV에서 지난 89년 기름으로 오염된 곳에서 수달이 기름을 별로 묻히지 않고 나오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는 것.
맥크로리씨는 자신의 이발소에서 남은 머리카락 2.27kg을 부인의 팬티스타킹에 넣은 뒤 팬티스타킹을 동그랗게 만들어 물과 기름이 섞여 있는 아들의 풀에 넣은 결과 기름들이 머리카락이 든 팬티스타킹에 흡착,물만 남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름은 머리카락에 흡수되기보다는 흡착됐다고.
맥크로리씨는 즉시 이같은 결과를 인근에 있는 NASA(미국 항공우주국)연구소에 알렸고 NASA에서도 실험결과 머리카락의 우수한 기능을 인정,연구에 나섰다.
맥크로리씨의 방법을 이용할 경우 1만1천3백여kg의 못쓰는 머리카락으로 64만3천5백여l 상당의 기름을 빠른 시간안에 흡착시킬 수 있어 지금까지 3.8l 상당의 기름을 제거하는데 10달러 들던 비용을 2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기름이 묻은 머리카락은 다시 우수한 연료로 재활용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한편 맥크로리씨는 이같은 아이디어를 활용,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머리카락 묶음을 만들어 파는 BEPS사를 설립,사장으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