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1%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다 `
한성생명 자사직원 2백12명 설문조사 물신 숭배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물신숭배와 황금만능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직장인들 중 상당수가 "돈의 힘"을 맹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성생명이 최근 자사 직원 2백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돈"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1.1%(1백72명)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67.4%(1백43명)가 "돈이 많으면 그 사람의 권위도 높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응답자 중 절반이상은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부자"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억원~20억원(51.4%,1백9명)대의 재산을 가져야 하는데,이 정도의 재산은 "정당한 방법으로는 벌기가 힘들"(75.9%,1백61명)며 자신들은 "평생 모을 수 없다"(65.6%,1백39명)고 응답했다.
결국 "돈의 힘"을 인정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자"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 돈의 해악으로 "물욕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31.6%,67명)""부익부 빈익빈 현상(28.8%,61명)""황금만능풍조 만연(25.9%,55명)""계층간 위화감 심화(13.2%,28명)" 등을 들었다.
한편 대출보증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응답자의 41.0%(87명)가 보증을 서 준 적이 있으며 이 중 37.9%(33명)가 대출금을 대신 변제해 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47.2%(1백명)는 돈거래로 누군가와 다툰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그 대상은 직장동료(46.0%,40명)-부모형제나 친척(41.4%,36명)-친구(9.2%,8명)-이웃(2.3%,2명) 순으로 나타났다.이런저런 이유로 72.2%(1백53명)는 부모형제외의 제3자에게는 보증을 서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광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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