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의 신비]전갈이 자신을 찔러도 독 저항력... 영향없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맹독을 가진 전갈이나 독사가 실수로 자신의 몸을 찌르거나 혀를 깨물게 되면 어떻게 될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크리스틴 레크 연구팀은 실험생물학저널 최근호에서 전갈을 대상으로 한 실험내용을 발표했다.결론은 전갈이 자신의 독에 대해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전갈의 독은 포유류와 곤충의 체내에서 신경자극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다.다시 말해 신경세포에서 근육으로 신호가 전달되는 것을 막아 근육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분자단위로 살펴보면 근육과 신경세포에 있는 세포막의 "이온채널"에 나트륨(Na)과 같은 이온들이 통과하면서 신호가 전달되어 근육의 운동을 가져온다.그런데 전갈의 독은 이 "이온채널"의 기능을 방해한다.

연구팀은 북아프리카산 전갈(Androctonus australis)로부터 독을 분리,전갈 자신의 이온채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실험결과 전갈 독의 양을 포유류의 신경과 근육을 마비시킬 정도까지 올려도 이온채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전갈이 자신의 꼬리로 몸을 찔러 자살한다는 유럽의 전설때문.결국 그 전설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됐다.

임원철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