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원은 팽창주의자`
신라대 배경한 교수 역사비평 논문서 주장
현대중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쑨원(.1866~1925).신해혁명을 일으켜 청왕조를 무너뜨린 그는 삼민주의 사상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에 우리 국민에게는 친숙하게 느껴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과연 쑨원은 실제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었나?
신라대 배경한 교수는 최근 역사비평 봄호에 기고한 "손문의 중화의식과 한국독립운동"이라는 기획논문에서 쑨원은 전형적 중화주의자이며 나아가 팽창주의자였다고 주장한다.1921년 12월에 행한 연설에서 쑨원은 왕조국가 시절 중국에 조공을 바치던 주변국가들을 "중국이 잃어버린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 중화주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쑨원의 이런 사상은 특히 말년에 극으로 치달아 일본과 연대한 "대아시아주의"를 제창하기도 한다.
그는 사망 직전인 1924년 11월 일본에서 행한 "대아시아주의"라는 연설에서 일본과 중국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아시아제민족의 연합,곧 대아시아주의를 내세웠다.
호혜평등의 입장에서 다른 민족을 대하는 게 아니라 중화주의적이고 팽창주의적인 입장에서 일본을 제외한 한국과 같은 다른 주변국들을 복속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독립을 쟁취해야 할 한국인들에게 쑨원의 이런 사상은 위험했다.실제 그가 사망했을 때 당시 조선지식인들이 냉혹한 비판을 가했다.
그럼에도 그가 우리에게 호의적인 인물로 남아있는 현상에 대해 배교수는 "당시 우리 국민 대다수는 쑨원과 그가 내세운 민족주의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비판하고 민족적 독립을 요구하는 도구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