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상권] (5) 해운대 상권
지역중심축 홀로서기 급부상

상권은 생명체다.언제나 탄생->성장->전성->쇠퇴기를 거친다.그런 의미에서 부산 해운대 상권은 청년기이다.
해운대상권은 해운대해수욕장을 낀 관광지로서 대규모 특급호텔과 리베라백화점,해운대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상권적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신도시입주완료,송정터널 개통으로 기장군지역까지 흡수하면서 1백만 상권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해운대 상권은 2002년 지하철2호선 개통을 앞두고 "지역중심상권으로 홀로서느냐,아니면 서면상권으로 흡수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와 함께 대형할인점 E마트와 마그넷의 입점,멀티플렉스 대형복합유통시설 개장,파라다이스호텔 신관 개장,수영정보단지 개발,정관신도시 조성 등 상권변화를 주도할 메가톤급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리베라 상권(40번 종점~반도병원
~리베라백화점~해운대온천호텔) 해운대 일상생활의 중심지다.
대형유통업체가 없어 외부 유출이 많았던 해운대상권은 리베라백화점 개장 이후 이 일대가 지역중심상권으로 부상,"해운대1번지"로 불린다.
특히 해운대신도시 입주 이후 매 2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리베라백화점 셔틀버스와 금융기관,해운대시장 등의 집객효과를 바탕으로 리베라앞 거리는 백화점과 경쟁하지 않는 보세의류와 파르코 등 중저가 의류점 및 구&다빈미용실,화장품점 등이 밀집돼 있다.
또 반도병원에서 온천호텔까지 일방통행로에는 중년층을 타깃으로 한 인디안모드 등 의류전문점과 골프웨어숍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리베라백화점 오른쪽 전철우랭면에서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맥도날드까지 "구남벌 거리"는 먹자골목을 이루고 있지만 상권확장에 따라 고급음식점 등 외식거리로 활성화될 가능성도 보인다.
해운대시장은 현재 점포와 노점 등 약 3백여 가게가 영업중이지만 리베라 개장 이후 계속 위축되고 있다.
이 일대 상권의 최대 변수는 신시가지 중동역 E마트 등 대형할인점 입점과 우진서비스 "40번 버스종점"에 2002년께 들어설 1만평 매장 규모의 멀티플렉스영화관과 복합유통시설(서프스퀘어) 지하철2호선개통 등이다.
지하철 개통과 함께 멀티플렉스영화관이 들어서면 40번버스종점~온천호텔 거리에 10~20대가 대거 유입,"젊은층 거리"로 활성화될 가능성도 높다.
해운대그랜드호텔.파라다이스호텔 하루 2천여명이 이용하는 그랜드호텔의 대온천사우나를 비롯,수영장 영화관 시설 등이 인근 송림공원 동백섬 일대와 어우러지면서 이 일대가 가족단위 4계절 주말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오션타워~그랜드호텔 주변에 마산아구찜,원산면옥,대장군 갈비집 등 전문식당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 일대는 또 야간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고급 유흥상권으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맞은편 거리는 유동인구가 별로 없었으나 2년전부터 고급패션점인 배용패션을 비롯,조현갤러리,고급와인매장,홍차전문카페 등 색깔있는 가게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측은 올 9월 2백78실 규모의 신관을 오픈하고 2000년 초 지하 3층~지상 3층(2천4백평) 규모의 56개 고급수입브랜드 명품관을 개장,"대림비치맨션~파라다이스 남문면세점~송도탕" 거리가 고급패션가로 바뀔 가능성도 엿보인다.
온천거리(송도탕~서울온천~해운대
온천호텔)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해운대온천거리는 이용객 중 90%가 외지인이며 송도탕 등 대중온천탕이 매년 개보수작업을 거쳐 현대화하고 있다.
서울온천호텔 뒤편으로 금수복국,해송복,초원복국 등 "복국거리"와 이름난암소갈비,해운대암소갈비 등 "갈비타운"이 온천거리와 병행발전하고 있는 것도 특징.
송도탕 김연철사장은 "해운대가 호텔을 제외하고는 온천거리 대중온천이 대표적인 레저시설이다"면서"매년 목욕객이 급증해 올해는 별도의 온천축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협소한 주차장,옛 극동호텔과 인근 군부대의 온천센터개발문제 등이 풀어야할 숙제다.
신도시상권 아파트단지내 근린생활시설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신도시 상권은 시내로의 교통 불편으로 주민들이 신도시 안에서 주로 쇼핑하는 대표적인 "포켓형 상권"이다.
상권의 중심축은 거성.영풍프라자를 비롯,대동,대림1~2차,LG,삼성,건영,롯데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대동4거리다.벽산1차앞에는 "학원가 거리"가 형성되고 있다.대동4거리 상권이 최근 한계에 이르면서 중심상업지역과 송정터널 인근 신도시시장쪽으로 뻗어갈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신도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대동4거리 및 장산 폭포사 입구에 형성되고 있는 7백여군데의 노점상.
이는 신도시상권 근린생활시설이 상품구색과 가격경쟁력에서 소비자욕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한데서 비롯된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형할인점인 E마트와 마그넷이 2000년 2월,2000년 11월에 각각 개장하면 근린생활시설과 리베라백화점을 중심축으로 형성된 상권의 세분화와 재단장,대형시설 집중에 따른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구도변화 해운대상권은 기본적으로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고립형 입지에서 기장군까지 편입해 동부경남상권으로 상권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수영만 상업용지의 개발,지하철2호선의 개통,정관신도시 조성 등이 이 지역 상권의 최대변수이다.
해운대상권의 미래는 리베라백화점을 비롯,1~3년내로 들어설 E마트와 마그넷,서프스퀘어 등 대형유통업체가 해운대 상권 세분화에서 그칠지,아니면 서면과 분리된 수영,남구,기장군 등 부산 동남부지역 일대의 "독립중심상권"으로 성장할지 여부에 달려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호텔.멀티플렉스영화관.온천거리 등 레저.휴양시설이 여름철 시즌은 물론이고 4계절 동안 10대에서 중년층까지의 "레저.관광상권"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와 함께 지하철 2호선 개통 이후 서면쪽의 신도심 상권 빼가기 마케팅전략에 대한 대응여부가 해운대상권 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다.
이병철기자 peter@p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