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보는 문화] 冠帶(갓 관/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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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따라 변하는 것이 생활습속이다.예전같으면 관대를 차려입고 가야 할 자리에 요사이엔 으레 양복 정장 차림으로 간다.하기야 상투없이 갓을 쓴다는 것도 우습고,갓쓰고 양복을 입는 것은 더욱 그러하다.

"관 벗어 송지(송지)에 걸고 구절죽장(구절죽장) 바위에 놓고/폭포에서 목욕하고 석두(석두)에서 잠이 드니/어디서 술 실은 벗님네는 선잠깨워 노자하니"라고 읊은 시조가 있다.요즘같은 삼복더위라면,한번쯤은 관대로 상징되는 규범과 예속(예속)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할 것이다.하물며 이따금 솔바람이 산들거리고,폭포에서 목욕한 후 바위 위에 누워있으면 시원스런 물소리가 있음에랴.

그러나 때로는 파탈(파탈)한다며 벗어놓은 관대처럼,순간의 실수로 어렵사리 얻은 지위를 스스로 벗어던지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관대는 "갓과 띠"라는 뜻이지만,"갓을 쓰고 띠를 두르다" 또는 그렇게 하여 "예모(예모)를 갖추다"는 뜻도 된다.또한 관대를 할 수 있는 신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그런 때문으로 혼인날에는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높은 벼슬아치라야 착용할 수 있는 사모관대가 허용되었던 것이다.그런데 똑같이 머리에 쓰는 것이라도,모자를 쓰고 있으면 누구라도 채신머리없게 생각한다.갓은 예모를 갖추기 위해 쓰는 것이고,모자는 제 편리를 위해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결국은 마음가짐의 문제인 것이다.

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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