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화재 해운대 비치랜드 놀이시설, 국제영화제 등 앞두고 흉물화 우려
경찰, 화재원인 감식때까지 현장 보존
지난 22일 화재로 1천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해운대구 우동 비치랜드 놀이시설이 시커멓게 그을린 채로 방치돼 다음달 각종 대형 행사를 앞두고 해운대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비치랜드는 지난 96년 7월부터 해운대구 우동 628일대 530여평의 부지에 범퍼카 바이킹 회전목마 등 6종류 7개의 놀이시설을 설치했으나 도시설계구역내 외부 놀이시설 설치를 금지하는 조례에 묶여 가동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방치돼 오다 지난 22일 오전 5시께 불이 나 5개의 놀이시설이 불에 탔다.
경찰은 불이 나기 3~4일 전부터 10대 7~8명이 현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취사행위까지 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에 의한 실화로 추정하고 있으나 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재감식을 의뢰해 놓고 있다.
경찰은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화재현장을 보존키로 한 반면 해운대구청은 다음달부터 부산지역에서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전국체전 등 큰 행사를 앞두고 불에 그을린 시설을 방치해 두기 어려워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게다가 부지 소유자인 정모(52)씨 등이 시설설치자인 김모(42)씨를 상대로 시설철거와 토지인도를 내용으로 하는 소송을 지난해 9월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제기,다음달 19일 선고를 앞두고 있어 법적 분쟁으로 인한 화재 시설물의 방치는 자칫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윤기자 nuru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