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륙 3개월 '디지몬 어드벤처 '포켓몬스터 아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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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덜하고 부드러운 화면 장점TV시청률 근소한 차이 접근게임기 판매도 급속도로 ?

KBS 2TV에서 방영 중인 '디지몬 어드벤처'.

포켓몬스터 열풍이 지나가고 디지몬 시대가 오나.

한국에 상륙한 지 3개월 밖에 안되는 디지몬의 인기가 세계적 흥행을 가져온 포켓몬스터의 아성을 무너뜨릴 태세다.TV시리즈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의 시청률뿐만 아니라 빵 시계 등 캐릭터 상품과 게임기 판매량에서 디지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포케몬을 앞설 흥행작은 디지몬'이라고 전망한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

이들 두 캐릭터의 경쟁에서 관건은 뭐니해도 TV 애니의 시청률 경쟁.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캐릭터 상품 판매량에 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디지몬은 KBS 2TV(월 화 오후 6시), 포켓몬스터는 SBS(수 목 오후 6시15분)에서 1주일에 2번 방영되고 있다.디지몬은 방영 초기에는 시청률이 한자릿수에 그쳤으나 차츰 상승해 지난해 12월 평균시청률에서 포케몬(16%)을 2%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두 애니메이션은 모두 내년 5월까지 방영되기로 돼 있어 '시청률 전쟁'은 당분간 치열할 전망이다.

디지몬 게임기는 10만~20만원대인 포케몬에 비해 1만~3만원으로 저렴,판매신장세가 빨라 포케몬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디지몬은 인기를 끄는 과정이 포케몬과 닮았다.게임에서 시작한 것부터 TV 애니,극장용 애니로 인기가 옮아가고 있다.디지몬의 한국 출현은 지난해 11월 초 KBS 2TV에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서부터.포케몬이 99년 7월 등장한 것에 비해 1년4개월가량 늦게 나왔다.

이원희 KBS PD는 디지몬의 이같은 인기에 대해 '기본적으로 어린이들이 정형화된 로봇만화에 식상해 있는 상태에서 포케몬과 마찬가지로 디지몬의 진화된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호기심을 안겨주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는 '일본 애니인 만큼 등장인물과 괴물들의 이름에 왜색이 느껴지지 않도록 바꾸고 편집도 신경썼다'고 설명한다.

디지몬은 말그대로 '디지털 괴물(몬스터)'이라는 뜻.공룡 곤충 악마 등에 관한 데이터를 입력,컴퓨터 네트워크 상에서 탄생,진화한 인공생명체로 특유의 공격기술을 가지고 적이 되는 디지몬과 전투를 통해 진화한다.

127개의 디지몬 알에서 깨어난 디지몬과 7명의 주인공이 악당 디지몬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맞서 싸운다는 게 '디지몬…'의 큰 줄거리.

디지몬 애니의 포케몬 애니와의 차이점이라면 덜 폭력적이고 파스텔톤이어서 시청하기 편하다는 점.또 게임기의 경우 포케몬은 주인공이 수십개의 포케몬을 키우는데 반해 디지몬은 주인공이 하나의 디지몬을 키우며 변신시킨다는 점이 다르다.식사를 줘야하고 훈련을 통해 진화한다는 점에서 디지몬은 '다마고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디지몬의 국내배급을 맡은 대원씨엔에이 홀딩스측은 '디지몬이 극장용 애니와 만화까지 나올 경우 포케몬의 아성을 조만간 무너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동진기자 djbae@p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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