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CEO에게 듣는다]<24>리노공업㈜ 이채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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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으로 세계시장 노크

리노공업㈜(부산 강서구 송정동)은 회사이름에서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영문이름을 연상시키는 '리노'와 '한물 간' 듯한 느낌의 '공업'이 묘하게 섞여 있다.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리'는 대표이사 이채윤사장(51)의 성,'노'는 부인의 성이라고 했다.

굴뚝산업에 흔히 붙이던 '공업'이라는 회사명은 벤처기업으로 등록돼 있는 리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등록을 할 때는 물론이고 사내외에서 줄곧 변경하자는 제의가 밀려왔다.

하지만 이 사장은 '유행에 따라 회사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회사 이름 말고도 눈에 띄는 점들이 많았다. 패널을 이어붙여 만든 공장건물들이 대부분인 녹산산업단지에서 찾아보기 힘든,공들여 지은 회사건물과 잔디가 깔린 정원 겸 앞마당,비데가 설치돼 '아이디어뱅크'라는 이름이 붙여진 화장실,사장이 직접 끓여내주는 커피….

이 사장은 '지난 1978년 설립 이래 이름은 바뀌지 않았지만 만드는 제품은 계속 변해 왔다'고 말했다. 처음,리노공업은 비닐봉투를 제조하는 일을 했다. 그후 카메라 케이스,카세트레코더의 어깨끈,핸드폰 줄 등을 만들어왔다.

이 분야가 지난 80년대 중반 노동력이 싼 중국으로 넘어가자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세계적 흐름을 좇아 리노공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관련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금 리노의 주요 생산품은 '리노핀'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가진 전자부품 테스트용 핀과 그 핀들을 연결해놓은 테스트 소켓 등이다. 컴퓨터의 메인보드를 비롯,휴대폰 전자제품 등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전기로 테스트하는 제품이다. 전자제품 생산 과정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다.

핀 설계에서부터 가공,도금,조립까지 모두 리노공업에서 자체적으로 '원스톱' 처리하고 있다. '일본에 주문하면 6~8주 걸리는 일이 우리회사에서는 2주면 가능하다'고 이 사장은 자부심을 내비쳤다. 특허를 50여개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아직도 세계시장에서 한국제품이라고 하면 일본에 비해 기술력을 인정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 사장은 '그래서 바이어들을 직접 회사로 불러 눈으로 확인하게 하는 한편 세계 전시회에도 적극 출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리노핀'브랜드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배재정기자 doub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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