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출전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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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48년 멍에 풀었다'

'무엇보다 48년간에 걸친 한국축구의 멍에를 풀어준 후배들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승리는 선수들의 뛰어난 역량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도 큰 역할을 했음을 잊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4일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첫승을 거두던 순간,TV를 통해 태극전사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강창기(사진·76·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씨의 가슴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름 아니라 강씨는 48년전인 지난 1954년 6월 한국 국적으로 스위스서 열린 월드컵에 첫 참가한 23명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원조 태극전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승리에 대해 강씨는 '그동안 과학적인 기술과 전술을 익힌 결과 우리는 이미 이길 준비가 돼 있었다'며 '월드컵에서의 승리에 대한 국민적 열망도 선수들의 선전에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데 당시 한국전쟁으로 도탄에 빠져있던 우리는 가난과 고통에 찌든 생활을 하느라 도무지 적을 알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는 강씨는 '세계무대에서의 0대 9패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른다'고 말해 5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악몽'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강씨와 함께 당시 월드컵서 뛰었던 생존자 6명중 한명인 정남식(86·서울)씨도 이날 경기를 부산에서 직접 지켜봤다.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 '우리 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하다니 이 감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흥분해 마지 않던 정씨는 결국 후배들을 통해 또 한번 감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씨는 '월드컵 16강 진출은 전체적인 축구 수준이 향상되면 자연히 이뤄지는 것'이라며 '16강을 말하기 전에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칫 갖기 쉬운 자만심을 경계했다. 월드컵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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