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어느 땐데 …' 모방범죄가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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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폭파 협박 … 나이트클럽 방화미수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와 부산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방화사건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과 모방범죄의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에서 40대 정신질환자가 119에 전화를 걸어 가스통을 터뜨려 다세대 주택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부산시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두차례에 걸쳐 협박 전화를 한 혐의로 이모(42·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씨를 붙잡아 조사한 뒤 보호시설로 이송했다.

이씨는 19일 오후 3시45분께 119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내가 군대에서 폭발물을 취급했다. 이번 사고가 대구가 아니라 부산지하철에서 났어야 했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 뒤 전화를 끊었다.

119종합상황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씨의 전화번호를 추적,소재를 파악한 뒤 형사대를 급파했지만 이씨는 이미 집을 나선 뒤였다. 이후 경찰은 이씨를 찾기 위해 반송동 일대를 수색하고 잠복근무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이날 오후 8시50분께 집에 돌아온 이씨는 또다시 119종합상황실에 '가스통을 터뜨려 다세대 주택을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걸었다.

경찰이 이씨의 집을 급습한 뒤 검거해 조사를 벌인 결과,심한 알코올중독 증세에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부산 수영구 N병원에 격리 수용시켰다.

한편,경기도 수원 중부경찰서는 19일 종업원들에 의해 쫓겨난 것에 불만을 품고 나이트클럽 계단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예비)로 곽모(38·노동·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18일 오후 11시44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백화점 4층 건물의 입구에서 1층에 이르는 계단에 휘발유를 뿌린 뒤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지르려 한 혐의다.

박세익기자·일부연합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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