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장 구속] 부산 한나라당 파장
주류세력 타격 지각변동 조짐
한나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안상영 부산시장이 16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부산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장과 함께 책임론이 더욱 본격화·공론화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 정치권에서 독주체제를 굳혀 온 한나라당은 이번 안 시장 구속 사태의 여파로 기존 주류세력의 물갈이 요구와 함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전면적인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마저 엿보이고 있다.
부산 한나라당은 당초 안 시장에 대한 검찰 내사와 구속에 이르기까지 시지부 차원에서의 대응책 마련은 커녕 시지부 기구 개편 과정에서 국회의원들간의 갈등 대립양상이 심화,파열음을 발생시켜 왔다.
한나라당 부산시지부는 17일 안 시장 구속과 관련,'참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행정공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치적 외압이 작용치 않기를 기대한다는 시지부 명의의 간단한 성명서를 발표했을 뿐이다.
이는 최근 들어 여야 정치인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정치권 전체가 '도매금'으로 부패집단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안 시장 문제를 자칫 정치쟁점화할 경우 부산 한나라당이 개인 비리를 저지른 단체장을 감싸는 집단으로 매도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권철현 시지부 위원장은 '음으로 양으로 안 시장 측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추고 윗선에서 논의를 계속해왔지만 현실적으로 별다른 조치를 취할 도리가 없었다'며 '과거 같으면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옥외집회 등 장외투쟁이라도 했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한편 안 시장 구속 사태는 그동안 내재돼 있던 부산 한나라당의 주류·세대교체 논의를 공론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부산 한나라당을 대표해 온 정치인인 박관용 국회의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4선의 유흥수 의원이 '60대 이상 용퇴론'의 대상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부산 관가의 수장인 안 시장의 구속이 기득권 계층인 주류세력에 대한 교체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의원들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저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최근 당 안팎의 신진 정치세력들이 대거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를 통한 물갈이 여론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표기자 spjun@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