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장 구속] 흔들리는 시정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단체장 공백 대형사업 주춤

16일 오후 10시30분께 안상영 부산시장이 탄 검찰승용차가 부산구치소 정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강선배기자 ksun@

부산시정을 진두지휘해 온 안상영 부산시장이 16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됨에 따라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시의 대형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산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부산시로서는 안 시장 구속으로 인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우선 시는 올해 연말에 세계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진다는 계획 아래 최근 4/4분기 주요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안 시장의 구속으로 핵심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정부가 올 연말께 최종 결정하게 될 200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및 각료회의 개최지 결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 회의를 부산시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정부에 유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부산시가 시민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시장의 구속으로 인한 이미지 하락으로 경쟁도시보다 우위를 점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부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어렵게 따낸 부산항만공사(PA)도 출범에 따른 시의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안 시장은 정부가 PA설립을 확정했을 때 기자회견을 통해 '항만공사 설립은 이제 부산시가 부산항의 운영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인 입장에서 참여하는 것으로 부산시정의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상당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PA설립 과정에서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와 부산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부산시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데는 시장의 추진력이 필요하지만 시장이 구속된 상태에서는 이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다 당장 내달부터 국제조선해양대전,세계컨벤션협회연차총회,코리아 에어쇼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들 행사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밖에 안 시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 온 동·서부산 개발계획 등 부산 발전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청 주변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오거돈 행정부시장은 '세계도시로 부상하는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시청 전 직원이 한 마음으로 단결해 주요 현안사업부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jsk@busanilbo.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