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장 구속] '방한복도 준비 못했는데… '
■ 구속수감 이모저모
○…17일 오전 10시께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에는 안상영 시장의 부인 김채정씨와 허남식 정무부시장 등이 면회를 하기 위해 방문.
가족들은 별다른 특별면회 신청없이 왔으며 구치소 측은 일반면회로 가족면회를 허용. 반면 업무차 온 허 부시장 등 부산시 관계자 4명은 일반면회실이 아닌 소내 접견실에서 장소변경접견을 하고 향후 대책을 숙의.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시정보고를 했으며 가족들은 어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 솜옷과 세면도구,책 4~5권을 가지고 왔다'고 밝혀. 그러나 구치소 측은 외부에서 반입되는 속옷 등은 반입이 안된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필요할 경우 소내에 비치된 방한수용복을 구입할 것을 권유.
구치소 접견실서 대책 숙의
○…안상영 부산시장은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 발부가 결정되자 16일 오후 10시께 유치돼 있던 부산지검 10층 특수부 특별조사실에서 청사 1층 출입문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검찰의 아반떼 승용차를 타고 부산구치소로 출발.
안 시장은 검찰 청사를 나서며 침울한 표정에 떨리는 목소리로 '끝까지 저의 결백을 밝히겠지만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고 모든 게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심경을 피력.
안 시장의 부산구치소 호송에는 검찰 수사관들이 동행했으며 현직 시장으로서의 지위를 감안해 수갑은 채우지 않고 압송.
○…이날 오후 9시20분께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지검 특수부 임상길 부장검사와 이두봉 주임검사,김진태 검사 등 안 시장 사건 수사팀은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며 담담한 반응. 이에 반해 이날 늦게까지 퇴근하지 않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며 구속영장 기각을 내심 기대하던 안 시장의 변호인단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지자 크게 낙담.
○…이날 영장전담재판부인 고규정 판사 주재로 열린 심문에는 이두봉 주임검사와 황성진·강현안·박정호 변호사 등 안 시장 측 변호인단이 대거 참여해 심문시간이 1시간37분이나 소요.
이 검사가 침묵으로 일관한 반면 변호인단은 박씨가 안 시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제시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인근 약도를 담은 가로 세로 1m×1m의 보드판을 들고나와 문제의 도로가 너비 20m로 이같이 공개된 대로상에서 돈을 전달했다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며 반박.
○…이날 심문에서 안 시장은 검찰이 제기한 자신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으며 부산시정에서 이루어놓은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며 선처를 호소.
고 판사가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박씨가 돈을 주지도 않았는데 주었다고 하겠느냐'고 반문하자 안 시장은 '박씨가 돈을 주었다는 것은 터무니 없고 황당한 소리'라고 답변.
'실제 재산 100억 넘는 것은…'
○…법조계의 한 인사는 '평생을 공직생활에 몸담아 온 사람이 재산 신고액만 70억원대에 이르고 실제 재산이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안 시장이 철저한 자기관리로 사법처리의 손길을 피해왔을 뿐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부정한 방법으로 축재를 해 온 것이 아니겠느냐'며 '안 시장의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점이 검찰과 법원의 엄격한 사법처리 의지의 배경이 됐을 수도 있다'고 논평.
○…16일 오후 안 시장이 출두하자 안 시장 부인인 김채정씨는 일부 간부 부인들의 위로를 받으며 부산 수영구 남천동 관사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으나 밤늦게 구속 소식을 전해듣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 안 시장의 한 측근은 '김씨가 구속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지 방한복 등 별도의 수의복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전언. 김진수·강윤경·서준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