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장 구속] '고위직 부패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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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공백 최소화 '결단' 있어야, 공직비리 청산 뼈깎는 자성 필요

안상영 부산시장 구속 후 첫날인 17일 오전 열린 부산시청 전 직원 비상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직원들이 시청 대강당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병집기자 bjk@

안상영 부산시장 구속 이후 첫 날을 맞은 17일 부산시청은 겉으로는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으나 직원들은 전날의 충격과 허탈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출근하자 마자 사무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시장 구속 사건과 향후 파장을 논의했다.

부산지역 각계 인사와 시민들은 '부끄럽다'는 반응과 함께 '고위공직자 부패청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일부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거취문제에 대한 안 시장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17일 오전 8시30분 오거돈 행정부시장 주재로 시청 전 실·국 간부와 구·군 부단체장,산하 사업소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전 10시 시청 전 직원 비상조회를 열고 동요없이 정상업무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오 부시장은 이 자리서 '시장이 구속되는 불행한 사태를 맞았지만 전 직원들은 대형 사업과 각종 인·허가 사업 등 각자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시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부산대학교 행정학과 김인 교수는 '재판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구속된 것은 공직사회의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면서 '앞으로 불투명한 정치자금 등 혼탁한 정치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한석우 본부장은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유혹을 버리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고위공직자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단호한 처벌의지에 환영을 뜻을 표한다'며 '안 시장도 구속영장 발부를 계기로 행정공백으로 인한 400만 부산 시민들의 혼란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수사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난 만큼 안 시장의 구속은 마땅하고 안 시장은 재판과정과 무관하게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물어 자신의 거취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안 시장의 구명운동을 추진한 사회지도자들은 이번 기회에 자숙하고 스스로의 잘못을 시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김고준(59·부산 북구 화명동)씨는 '대한민국 제2도시의 수장이 1억원을 밤에 몰래 받았다니 놀랐다'고 말했으며,주부 김정은(30·여·부산 금정구 남산동)씨도 '정치권의 뇌물사건은 많이 봐왔지만 부산시장까지 뇌물사건으로 구속될 줄은 몰랐다'고 허탈해 했다.

대학생 최진석(25·부산 수영구 남천동)씨는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각종 비리가 계속 터지고 이제는 부산시장마저 비리 때문에 구속되는 것을 보고 부패공화국이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사회부 zer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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