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선물이야기] 옵션거래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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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동 한국선물거래소 상품개발팀

김기동 한국선물거래소 경영기획팀

파생상품의 꽃이라 불리는 옵션은 언제부터 거래되었을까? 거래소를 통한 공식적인 옵션거래는 지난 73년 미국의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개별주식에 대한 옵션을 상장한 것이 처음이지만 옵션 거래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BC) 6세기경 그리스의 밀레투스(Miletus)에는 탈레스(Thales)라는 철학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BC 585년에 일어난 일식을 정확히 예측했으며 천문학과 항해술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뛰어난 철학자였지만 매우 가난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철학은 쓸모없는 학문이라는 멸시를 받았다.

탈레스는 그가 가난한 것은 단지 선택이였을 뿐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천문학에 능통했던 그는 별자리를 보고 그해에 올리브가 대풍작을 거둘 것임을 예측했고 올리브유를 짜는데 사용되는 압착기를 그 지역에 있는 모든 소유주에게 선금을 주고 그가 필요할 때 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언제든지 압축기를 빌릴 수 있는 권리를 샀다. 압착기에 대한 일종의 독점적인 콜옵션을 매수한 것이다.

마침내 올리브 수확기가 되자 탈레스가 예상한 대로 올리브는 대풍작이 되었고 탈레스는 계약조건대로 낮은 가격으로 그 지역의 모든 압착기를 임대해 두었다.

올리브 농장주들은 엄청나게 많이 생산된 올리브를 가공하기 위해 압착기가 필요했지만 압착기를 보유한 사람은 오직 하나 탈레스뿐이였으므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아주 높은 가격에 탈레스의 압착기를 임대할 수 밖에 없었다

탈레스는 막대한 부를 획득하게 되었고 이후 그를 가난하다고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이 일화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Politics) 제1권에 나와있는 내용으로 매우 신빙성이 높다고 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탈레스는 역사상 옵션거래를 통해 막대한 부를 획득한 인류최초의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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