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장수비결] 섬유로프 전문 동양제강㈜
60년 장인정신 '최고의 로프' 꿈꿔

'와이어(철)보다 강한 섬유로프를 만든다!'
한국 섬유로프산업의 어제와 오늘의 '산증인'인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동양제강㈜(대표 차상영)은 섬유로프 전문기업으로 부산지역에서 60년 가까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 향토기업이다.
1945년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선구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부산선구점'에서 출발,1949년 현재의 회사명으로 변경한 동양제강은 선박과 관련된 로프를 생산하며 이 분야에서 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인'으로 불리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동양제강이 장수하고 있는 비결도 창업 초창기부터 부산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선박과 관련된 로프를 생산해 온 이후 지금껏 섬유로프 한 분야에만 매달려 60년 가까이 로프의 전문화와 기능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 차민철 전무는 '사업다각화도 좋지만 로프에만 매달려도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며 '끊임없는 신제품개발로 동 업종 세계 최고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양제강은 최근들어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의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춰 미국 등 외국의 선진 로프회사들이 와이어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섬유로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능성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동양제강은 10여년 전만 해도 수산과 양식 등 어업용 로프가 전체 생산의 7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상선과 LNG선 등 특수 대형선박에 사용되는 중공업용 특수로프를 전체 생산의 80%이상 가져가면서 고부가가치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테라플렉스','테라맥스'등의 이름으로 마찰과 마모에 강하고 고강도이면서도 유연성이 뛰어난 신제품을 개발,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기존의 단일 섬유로프에서 다른 성질의 섬유를 혼합한 복합섬유로프,와이어와 섬유를 한데 섞은 고기능성 제품도 잇따라 개발해 놓고 있다.
동양제강의 또 다른 강점은 이들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모두 자체 설계제작한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연구소는 없지만 제품개발과 생산에 따른 애로 사항을 현장에서 개선하고자 하는 동양제강만의 독특한 사내 개발시스템을 활용,신제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들을 개발,설계해 생산라인에 투입함으로써 국내로프업계의 설비 국산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제강이 제작한 얀(yarn)방사용 압출기는 국내특허로 세계적인 수준이고,지난해 자체 설계제작한 12연(가닥) 로프기계는 100% 국산설비로 수입대체 효과를 올렸다.
동양제강에서 현재 가장 많이 가동되고 있는 6연,8연,12연 로프기계들도 자체 제작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중 8연 로프기계는 월 1천500t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생산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무리한 투자에 나서지 않으며 낮은 부채비율로 기업신용도를 꾸준히 최상급으로 유지해 가고 있는 것도 동양제강이 70년대 1,2차 오일쇼크와 IMF,최근의 원자재 가격인상 등의 외부 충격 속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기업을 유지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고 있다.
차 전무는 '현재 생산되는 제품의 80% 이상을 고기능 고부가가치 섬유로프가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 세기를 넘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장수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와이어를 능가하는 고강도의 제품 개발은 물론 신소재 섬유로프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길 뿐이다'고 강조했다.
류순식기자 ssryu@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