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단 중진 한국화가 박충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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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화단의 중진 한국화가 박충검 신라대 교수가 3일 오전 5시30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1946년 제주 출생인 고인은 동아대학교 회화과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부산시립미술관 개관전 등 각종 기획전을 비롯해 프랑스 카로스 현대예술센터,중국 칭다오 현대미술관 등 많은 국제전에 참가하면서 개인전도 아홉 차례나 가진 중진화가다.

그는 부산화단에서 독창적인 한국화로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바람,그리고 구름과 비'(92년),부산시립미술관의 '한국화 그 정체성의 한 풍경'전에 소개된 '작품 28-30'(98년),최근까지 연작 중이었던 '하도'시리즈가 있다. 특히 98년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2기전을 전후한 '하도'시리즈에서 고인은 우주 속 풍경을 통해 삶과 죽음의 철학적 성찰을 담아냈다. 고인은 부산지하철 서면역과 덕천동역의 장식벽화를 제작했고,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고검청사 등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다.

특히 고인은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로 지인과 후배들에게 보살핌과 가르침에서 소홀함이 없었다는 평가다. 72년부터 신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를 지내면서 후학 양성에도 작지 않은 힘을 쏟아왔다. 그는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한국미협회원,'한국화 동질성'전 운영위원,부산미술포럼 운영위원을 지냈다.

2년 전에 딸을 하늘로 보냈던 고인은 꼭 2년 만에 그 곁으로 가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유족으로 부인과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빈소 남천성당,발인 5일,장지 부산영락공원. 051-628-0141. 김건수기자 kswoo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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