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 '연기 도전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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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니시리즈 '러브홀릭' 주인공 맡아

"이제는 변하고 싶었습니다."

가수 강타(26)가 변신한다. H.O.T. 시절부터 이어온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를 버리고 정통 연기에 도전하는 것. 다음달 2일부터 KBS 2TV에서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러브홀릭'에서 남자 주인공 서강욱 역을 맡았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모험을 강행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이제는 조금씩 기대가 커진다"며 은근히 자신감을 보였다.

강타는 지난해 중국드라마 '마술기연'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결국 '러브홀릭'을 통해 국내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 것. "가수가 아닌 자신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엔딩 크레디트에도 강타라는 예명 대신 안칠현이라는 본명을 넣었다.

자신의 연기 실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연기를 잘한다는 평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역할에 몰입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 시청자들로부터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이다.

많은 가수들이 연기에 도전해서 실패하는 모습을 봤던 그는 첫 녹화를 앞두고는 이틀 동안 잠을 자지 못했을 정도로 긴장했다고 한다. 결국 감기몸살에 후두염까지 겹쳐서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자신의 연기를 처음 모니터를 통해서 확인했을 때는 얼굴까지도 이상해 보였단다. 그러나 정작 연출을 맡은 이건준 PD는 "감정이입 능력이 뛰어나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강타가 맡은 주인공 강욱은 반항적이면서도 사랑에는 헌신적인 캐릭터. 대본을 쓴 이향희 작가도 "사실적이라기보다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라고 말한다. 강타는 처음 대본을 읽고 "다시는 이런 역할을 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통 멜로극이 주는 연기 부담을 무릅쓰고 출연을 결정했다.

이번 작품의 평가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그는 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한 뒤 영화에도 도전하겠다는 것이 목표. 영화에서는 주연과 함께 음악감독도 맡고 싶다고 밝혔다.

강타는 이번 드라마에서 그동안 숨겨놓았던 장기도 공개한다. 극 초반에 고교생으로 등장했다가 나중에 조리사로 변신해 요리실력을 보여준다. 요리가 취미여서 지난해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틈틈이 배워왔다는 그는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요리는 사실 여자친구를 사귀기 위한 '작업용'으로 배웠다"며 "이탈리아 요리인 리조토가 가장 자신있다"는 강타의 요리 실력은 그의 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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