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야구 인생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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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8년간 고독' 깨고 '만개'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30)이 2005 프로야구 MVP에 오르면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등극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9년만에야 활짝 핀 손민한의 야구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 손민한 프로필

△생년월일 1975년 1월 2일

△신체조건 179㎝ 85㎏

△학력 대연초-대천중-부산고-고려대

△1997년 입단 계약금 5억원 연봉 2천만원

△05년 연봉 1억8천만원

△경력 △1991년 43회 화랑대기 우수투수상 △1992년 세계청소년(멕시코) 3위 △1994년 세계선수권(니카라과) 준우승

△프로성적 △01년 다승 공동1위(15승) △05년 다승1위(18승) 방어율1위(2.46) △통산 62승 45패 11S 방어율 3.57 582삼진

손민한은 아마 시절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야구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다. 초고교급 투수로 부산고가 91,92년 43,44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데 주역을 담당했고 대학 시절에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며 1994년 니카라과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일궈냈다. 메이저리그의 유혹을 뿌리치고 1997년 롯데에 입단하며 받은 계약금 5억원은 2004년 김수화(5억3천만원)에 의해 깨질 때까지 7년간 롯데의 신인 계약금 최고액 기록이었고 그의 프로야구 무대 평정은 멀지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 하며 시련은 시작됐다. 아마 시절 혹사로 인해 입단하자 마자 어깨 부상을 당했고 프로무대에선 제대로 등판해보지도 못하고 97년 10월 선수 생명을 건 어깨 수술을 단행,99년까지 3년간을 눈물 속에 보냈다. 그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견뎠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힘겨운 재활을 거쳐 2000년 사실상 풀타임 선발 첫해에 12승(7패)을 올리며 예전의 명성을 회복한 손민한은 그해 시드니 올림픽 '드림팀' 멤버로 동메달 따내는데 한 축을 담당했고 드디어 2001년 15승(6패)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2002년부터 다시 부상을 입거나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2년간 7승에 그치는 슬럼프를 거쳤고 2004년엔 선발투수 시즌 시작했지만 마무리투수가 없는 팀 사정 때문에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힘겨운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확연히 달라졌다. 손민한은 다승·방어율 1위라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 이상의 몫을 해냈다. '에이스'로서 팀의 구심점이자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그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롯데 추락의 결정적 계기가 된 6월 5일부터 12일까지의 9연패를 마감한 것을 비롯,3차례의 4연패를 마감하는 승리를 올려 팀을 구해냈다. 시즌 후반 구위 저하로 자진해서 2군으로 내려가기까지 단 한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었고 올스타 휴식기 전에는 마무리투수를 자청,팀의 어려움을 한몸에 떠안기도 했다.

팬들도 '손민한 등판=승리' 공식을 알았다. 롯데의 시즌 평균 관중이 1만357명인데 비해 손민한의 홈 등판 경기에선 2번의 3만 관중을 포함해 평균 1만1천497명으로 평균보다 1천100명 이상이 더 몰렸다.

타고난 '보스 기질'로 마음이 여린 후배 투수들을 다독이며 자신의 경험과 투구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기도 했다. 그의 원정 룸메이트인 이용훈과 차세대 왼손 에이스 장원준 등은 손민한의 도움으로 올 시즌 팀의 선발 한 축을 당당하게 맡았다.

사실 손민한은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대 후반 불과하다. 하지만 타자의 허를 찌르는 수싸움에서는 현재 프로야구 최고라는데 누구도 이견이 없다. 또 두둑한 배짱으로 과감한 승부를 즐기며 슬슬 던지는 것 같다가도 위급하거나 힘들 때 오히려 공격적으로 정면 승부를 걸어가는 것이 그를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게 했다.

손민한은 MVP 수상 후 "MVP 트로피를 우승 반지와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은 심정"이라며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해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는 다짐으로 MVP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유명준기자 joony@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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