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사이클 기대주 박은미·하선하
'친구야, 올림픽 금메달까지 달려보자'
"한국 사이클의 미래는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18일 폐막된 제12회 아시아주니어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관왕과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사이클의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주례여고 박은미(18·3년)와 하선하(18·3년). 박은미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스프린트와 스크레치,단체추발에서,하선하는 15㎞포인트레이스와 단체추발에서 각각 우승했다. 특히 박은미는 지난 8월 2005세계주니어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경륜 사상 첫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10여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고부 최강자로 우뚝 서 향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메달 전망을 밝게했다.
박은미와 하선하는 주종목이 서로 다르다.
박은미는 단거리,하선하는 중장거리에 강한 선수다. 주종목이 서로 달라 두 선수가 맞붙을 기회는 거의 없지만 함께 훈련에 임할 때는 팀내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벌여왔다. 훈련이 힘들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죽마고우'로 지내온 두 선수는 이같은 경쟁 의식이 서로에게 기량 향상은 물론 강한 승부근성을 심어줬다.
감천중 동기동창인 두 선수는 중 2때부터 늘 함께 운동을 해왔다.
중 1때,하선하보다 1년 먼저 사이클을 시작한 박은미는 어릴 적부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해 사이클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박은미는 중 3때인 지난 2002년 소년체육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매년 4~5개의 전국대회에서 2~3관왕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례여고에 입학한 후 1년 반 가량 집안 일과 건강이 나빠지면서 전국대회에서 단 한번의 우승도 하지 못하는 긴 슬럼프에 빠졌다.
박은미는 "당시 운동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와 주례여고 엄기조 코치님의 설득으로 다시 훈련을 하게 됐고 특히 지난해 가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지구력 강화 훈련에 전념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게 됐다"고 고백했다.
중 2때부터 페달을 밟은 하선하는 사이클 선수가 되기 전에는 자전거를 전혀 타지 못했다. 하지만 중 3때부터 박은미가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자 이에 자극받아 중장거리에서 타고난 재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선하는 중 3때부터 매년 3~4개의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금 1,동 1개를 따내며 부산 사이클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선하 역시 운동을 하면서 시련도 많았다.
고 1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운동을 계속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하선하는 "당시 운동을 그만둘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박노열 감독과 은미,은미 아빠 등 주위의 많은 분들이 큰 힘이 돼줘 지금껏 열심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은미와 하선하는 "일단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일차 목표이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은 물론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이 45㎞포인트 종목에서 4위에 입상한 것이 사상 최고의 성적.
또 "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가더라도 우정을 지키며 각자의 종목에서 국내 최강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은미는 국가대표인 나주시청 유진아를 반드시 꺾고 싶고,하선하도 국가대표인 천안시청 한송희의 뒤를 잇는 대형 스타가 되고 싶다는 것.
주례여고 사이클부 엄기조(36) 코치는 "은미는 순발력과 승부욕이 강하고,선하는 지구력과 체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한 뒤 "각자의 취약 종목을 좀 더 보완한다면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로 대성할 재목감"이라고 조언했다.
변현철기자 byunhc@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