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잊고 '이'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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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장생역 조유신 1992년부터 부산연극무대

뮤지컬 '이(爾)'는 여러 면에서 부산 관객들을 끈다. 관객 1천200만명 시대를 연 영화를 뮤지컬로 옮겼다는 것에 더해 전국 초연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부산 출신의 배우가 공개 오디션을 거쳐 주연 장생으로 발탁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바로 조유신(35·사진)씨다. 지난 2002년부터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지만 아직도 부산에서 그를 기억하는 연극인들이 많다. 지난해 APEC 문화축전 기념작인 록뮤지컬 '가락국기'에도 출연했다.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활동을 하다가 가족과 함께 상경했다. 그가 서울예술단에서 제작하는 이번 작품에서 장생 역으로 캐스팅이 된 것이다.

"아무래도 영화의 명성이 있다 보니 쟁쟁한 분들이 많이 왔더군요.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11일 부산에 내려와 첫날부터 밤늦도록 맹연습한 그를 12일 아침에 만났다. 말총머리에다 수염을 기른 폼에서 야성이 철철 넘친다.

"외모면에서 공길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인간적인 면모에다 광대의 자유로움이 좋아 장생 역에 지원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잡초 같은 생명력에 끌렸다고나 할까요."

지난 1992년부터 부산 연극판에 얼굴을 내밀었다. 연극 말고도 영화와 TV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역 방송국 탤런트에 합격했는데 이미지가 좀 강렬하다 보니 주연 대신 단역에 주로 출연했습니다. 나중에 담당 피디한테 들은 얘깁니다. 이게 아니다 싶어 그만뒀습니다."

그는 성실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대개 배우들이 밤늦도록 일하고 아침 늦게 일과를 시작하지만 그는 '아침형 인간'으로 산다. 이날도 아침 일찍 일어나 대본을 보다가 기자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인터뷰 때도 대본을 들고 왔다.

그가 보는 뮤지컬 '이'는 어떨까. "이 작품을 보려면 먼저 기존 연극과 영화를 잊고 와야 합니다. 그만큼 새로운 작품이죠. 라이선스로 올리는 외국작품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감성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를 조금 느끼고 나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더 솟는 것 같았다. 14~15일 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6시. 051-630-5220.

김마선기자 msk@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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