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치료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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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경련제 등 약물요법 기본

사직야구장에 3만명의 관중이 모여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간질환자는 몇 명이나 될까. 소아과 전문의들은 150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중 0.5% 가량이 간질 환자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부족, 과음, 고열과 같은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이 장기간에 걸쳐 발작이 일어나는 것을 간질이라고 한다. 간질하면 모두 유전 탓으로 알고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뇌의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거나 신경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는 것은 모두 간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질은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간질이 약에 의해 잘 조절되고 있기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간질은 어떻게 치료할까.

항경련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이 기본이며 이외에 케톤 식이요법, 수술, 미주신경자극술 등이 있다.

간질환자의 50%는 항간질약에 의해 발작이 완전히 없어지고, 30%는 발작의 횟수와 강도가 줄어들어 정상 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나머지 20%는 약으로 조절하기가 어렵다.

이때는 케톤 식이요법 등 비약물적인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케톤 식이요법은 지방질과 기름이 매우 많고,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식사요법이다. 우리 몸은 많은 지방과 기름을 섭취하면 케톤증에 빠지게 되고 케톤증은 발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환자의 몸을 비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때문에 항경련제로 조절되지 않을 때만 고려한다.

난치성 환자의 경우는 간질의 원인병소가 있는 해당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다양한 진단기구를 동원해 간질의 발생원인인 국소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발된 미주신경자극술이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미주신경자극술은 간질환자의 몸에 작은 자극기를 삽입해 지속적으로 미주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이다. 간질발작의 빈도를 약 50% 감소시키며 발작의 강도를 약하게 할 수 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간질하면 불치병으로 생각해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 항경련제가 많이 개발돼 약물요법으로 70~80%가 치유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조언한다. 김병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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