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갈 추장' 걸사비우 대조영 아버지 걸걸중상과 같은 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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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대조영'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걸사비우(乞四比羽)는 '말갈 추장'이었다. 기록상의 걸사비우는 사극에서와 같이 대조영의 의형제이자 부하 장수가 아니라 오히려 그 아버지 걸걸중상(대중상)과 같은 반열에 있었던 자였다.

당나라의 측천무후가 걸걸중상에게 진국공(震國公)을,그리고 이보다 먼저 걸사비우(乞四比羽)에게는 허국공(許國公)을 책봉하여 회유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걸사비우는 이를 거절했고 무후의 명령을 받은 이해고에게 죽음을 당했다. 대조영은 아버지가 건국 길에서 죽고 난 이후 그 대를 이은 장수였다.

어떤 네티즌은 사극 '대조영'에서 말갈 사람들은 다 어디 갔냐고 묻는다. 그도 그럴 것이 발해가 '지배층은 고구려 유민,피지배층은 말갈'로 구성된 왕조로 알고 있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갈로 불리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말갈'이라 부르지 않았다. 거란 사람들은 '스스로 거란이라 불렀다(自號契丹)'고 하지만 말갈은 그렇지 않았다. 말갈이란 자칭이 아니라 타칭의 멸시적인 비칭(卑稱)이었기 때문이다. 당나라나 고구려 지배층들이 변방사람들을 이민족처럼 깔보아 낮추어 부르던 호칭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걸사비우는 어디 출신이었는가. 아마 중경지역의 백산부 출신(일명 백산말갈)이 아니었는가 한다. 발해 건국의 주된 세력으로 '속말부' 출신의 대조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산부를 지목하는 견해가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가 아닌가 한다. 백산부 지역이 중경이 된 것은 단순히 산업이 풍부한 곳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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