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 오키나와'크루즈 여행] 옥빛 바다 작은 섬 점점이…
입력 : 2007-07-19 09:00:00 수정 : 2009-01-11 20:21:11
선상선 댄스·요리·공예교실에 카지노·헬스까지 '풍성'
크루즈 여행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이시가키 섬이 무척 가깝게 다가 왔다. 이시가키 섬의 카비라공원 해안은 어디를 둘러봐도 한폭의 그림같다.일본 속의 하와이, 오키나와. 그리고 오키나와의 진주, 이시가키 섬을 크루즈를 타고 상륙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크루즈 여행. 의외로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일본인들이 평생 한번은 가보고 싶어 한다는 오키나와와 이름도 생소했던 이시가키 섬도 생각보다 가깝게 다가왔다. 출발을 전후해 맛본 대만 속 풍경은 이번 크루즈 여행의 청량제였다.
부산에서 오전 대만 직항편을 이용하니 2시간이 채 안 돼 대만에 도착했다.
크루즈 여행 전 대만 북부 타이베이의 야류공원에 들렀다. 침식작용으로 인한 버섯모양의 돌기둥 수백 개가 해안가에 솟아나 있다. 이집트의 여왕 네페르티티의 얼굴을 닮았다는 여왕바위가 야류공원의 대표적 볼거리.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영락없는 이집트 여왕의 모습이다.
대만~오키나와 크루즈 여행은 지룽항에서 시작된다. 지룽항에 정박한 '슈퍼스타 리브라호'의 모습은 단정한 느낌이라고 할까. 2만1천t 정도의 크기니 크루즈 유람선으로는 크지 않은 편이다. 길이 216.4m, 너비 28.4m로 총 1천48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승무원 숫자만 740명.
크루즈 여행이 대만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더니 역시 지룽항은 승선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적거렸다.
긴 수속 행렬 끝에 배에 올라 우선 선상 9층 뷔페에서 요기를 했다. 식사는 양식과 중국식, 뷔페식으로 3개의 식당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9층에서는 오전과 오후에 티타임을 정해 스낵바를 두 차례 연다. 음식 맛은 고급스러운 편이다.
배에서는 시간대별로 각종 쇼가 펼쳐지고 댄스, 요리, 공예 교실이 이어진다.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릴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수영도 하고 각종 헬스기구를 갖춘 체육관에서는 운동도 할 수 있으니 배 안에서 시간 보내기 좋다.
오키나와나 이시가키 섬 등 기항지 관광은 옵션 항목이다. 기항지당 5만원 안팎의 요금이 추가된다.
둘째 날, 일본 오키나와 현의 이시가키 섬에 도착했다. 이시가키란 '돌담'이란 의미. 집들이 태풍을 막기 위한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에서 유래했단다.
오모토 산 자락의 전망대에 오르니 이시가키 시를 비롯한 섬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옥빛바다를 울타리 삼아 그림 속 도시가 나지막하게 펼쳐져 있다.
옥빛바다는 카비라공원에서 그 색을 선명히 발했다. 옥빛을 바탕으로 두둥실 떠있는 작은 섬들은 사각형만 그리면 바로 그림엽서다.
리브라호는 셋째 날 오키나와 현의 현청 소재지인 나하에 정박했다. 나하에서는 코스별로 4~5가지의 기항지 관광이 마련돼 있다.
동양 최대라는 해양공원으로 향했다. 돌고래쇼와 다양한 어종을 갖춘 수족관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돌고래쇼장 뒤로 펼쳐진 풍경이 일본이 아닌 좀 더 먼 곳에 와 있다는 느낌을 준다.
출항시간에 맞추다 보니 다양한 코스의 관광을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리브라호에서의 마지막 밤. 선장이 주최하는 만찬이 있었다. 4층 양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승무원들이 손님들 사이로 행진을 하며 간단한 쇼를 보여준다.
넷째 날은 기항지 관광 없이 배에서 보낸다. 전날 밤부터 파도가 거세 배가 약간씩 흔들렸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리브라호에는 한국 승객을 담당하는 2명의 한국 승무원이 있다. 게스트서비스팀의 김희수씨와 엔터테인먼트팀의 이지영씨다. 두 사람 모두 부산 출신이다.
하선한 날 밤에 찾은 대만의 야시장 탐방은 대만인들의 속생활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날 들른 고궁박물관에서 중국 역사 속의 경이로움을 느끼면서 4박5일간의 크루즈 여행은 아쉬움을 남기며 마무리 됐다. 문의 부흥항공 051-463-0093.
글·사진=서준녕기자 jumpjump@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