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교·원종교 만주 일대서 항일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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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종교협의회 중국동포 학자 논문 공개

우리나라 민족종교사에서 생소한 이름인 청림교와 원종교가 일제 강점기에 만주 일대에서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을 적극 펼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는 지난달 17일 중국 옌볜대학에서 '20세기 동북지역의 반일운동과 민족종교운동'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청림교와 원종교가 만주 일대에서 활발한 항일운동을 펼쳤다는 중국동포 학자들의 논문을 10일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허영길 조선족자치주 박물관 연구실장은 '청림교의 성격과 반일운동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청림교가 일제에 대항해 젊은 교도 2만 명에게 군사훈련을 시키고, 1920년 청산리전투에서는 북로군정서와 연합해 일본군에게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청림교는 동학과 정감록 사상을 결합해 남정(南正)이 창교한 민족종교로 무극(無極)의 대도(大道)를 깨치면 극락세계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교리로 삼았다. 남정이 1904년 사망하면서 교세가 쇠퇴했지만 2세 교주 한병수는 만주 일대에서 '야단(野團)'을 조직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다고 허 실장은 주장했다.

박창욱 옌볜대 교수는 '동학계 원종교 김중건의 교단 창립 기본정신'이라는 논문을 통해 개화사상을 가졌던 김중건(1899~1933)이 '대공화 무국론(大共和 無國論)'을 주창하며 반일운동의 일환으로 원종교를 만들어 만주지역에서 농촌개조운동과 농민해방운동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박금해 옌볜대 교수는 '20세기 초 (중국)동북경내 민족종교계 사립학교 민족교육운동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민족종교는 1910년대를 전후해 활동 무대를 북간도 지역으로 옮겼다"면서 "1927년 당시 민족종교들이 북간도에 세웠던 학교 수는 천도교 6개, 청림교 2개, 원종교 9개, 대종교 5개였다"고 소개했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측은 "이 세미나에서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만주지역 민족종교운동의 자세한 내용이 밝혀진 만큼 협의회가 발행해 온 '한국민족종교운동사'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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