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듸오 스타] <7> EBS '성기완의 세계음악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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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월드뮤직 탐사… 가공 안한 생생함이 제 색깔이죠

EBS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는 '세계음악기행' DJ 성기완씨. '태도로서는 시인, 방법으로서는 음악인'이란 생각으로 글과 음악을 넘나들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사진 촬영=EBS

'성기완의 세계음악기행'은 어쩌면 공영 방송인 EBS라디오(부산 107.7Mhz)였기에 가능했던 시도다. 최신 가요나 유쾌한 만담에 기대지 않고 낯선 음악으로 나른한 오후 3시~4시를 채우는 포맷부터 그렇다. '포르투갈=파두' '아르헨티나=탱고'의 공식을 깨고 록, 발라드, 인디음악까지 지구상 존재하는 최신음악을 쫓아다니며 주파수에 담아내는 고집도 이곳에선 넉넉히 허용된다.

그 자유로운 탐사 여정의 선두에 선 이가 바로 DJ 성기완(41)이다. 그다지 친절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은 목소리로 아리송한 시를 읊는데도 마니아들의 지지는 열렬하다. "동백꽃의 붉은 마음으로 세음행을 기다린다"는 시심 담긴 댓글부터 "아이들과 세계 지도에서 찾기 놀이를 하는 등 교육적으로도 유익하다"는 사연까지 청취자들의 열광이 그를 '변방의 별'로 빛나게 한다.

알려진대로 그는 시인이자 DJ이지만, 인디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에서 기타를 치고, '라듸오데이즈' '미스터 소크라테스' 등 영화음악도 만들고, 또 대중음악평론 글도 쓰는 전방위 문화인사다.

'글'과 '음악'을 넘나드는 40대 문화인의 자유 영혼은 라디오 전파와 독특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중이다. "자유롭게 진행을 하죠. 오프닝 멘트를 빼고는(인터뷰 때 그는 김행숙 시집을 손에 들고 왔다) 그때 그때 느끼는 것들을 가감없이 표현하면서 열린 느낌을 전달하려고 해요."

그가 생각하는 월드 음악은 '전세계인의 삶이 담긴 음악', 보편성과 민족성의 두 축 어딘가에 놓여있는 음악들이다. 그래서 '세계음악기행'에선 낯선 한국 인디음악도 흘러나오고, 작가, 시인, 영화평론가 등 다양한 동시대인들도 출연한다.

'가공' 대신 '생생함'을 제 색깔로 택한 성씨는 가장 아끼는 코너로 '사람과 사람'을 꼽았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 처럼 무슨 음악을 듣나, 를 통해 그 사람을 알 수 있잖아요. 소설가 박민규, 음악감독 방준석 등 다양한 분들을 초청해 자기 삶의 중요 대목서 작용했던 음악을 소개받는 코너예요. '진짜 자기를 내어놓는 시간'이라 할 수 있죠."

제일 품이 많이 드는 코너는 '최신 싱글차트 소개'. 안재필 작가의 '헌신'적인 웹서핑 속에 세계 각국의 최신 차트를 월~금 소개하고 그 중 두 곡을 들려주는 '국내 유일무이한 시도'라고 한다.

작가의 노고에 더해 성씨도 프로그램 선곡의 20%를 담당하며 상차림을 풍성하게 한다. 그러면서 "시간을 아무렇게나 보내는 사람이 이렇게 생방송을 오래할 줄 몰랐다"는 말을 보탠다. "매일 1시간씩 음악을 듣는 속에 굉장한 기쁨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임깁실 기자 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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