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미국대선] 경합 주에서도 '오바마 대세론'
오바마, 공화 텃밭 오하이오·플로리다 우세

"매케인이 경합 지역 싹쓸이 해도 오바마 승리는 대세…."
미 대선(11월 4일)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텃밭에서까지 우세를 이어나가면서 미 언론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오바마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확보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오바마 지지율 우세 확고
로이터와 조그비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전국 단위 지지도에서 49%-44%로 매케인에 비해 5%P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그비 측은 "하루 전에 비해 오바마가 미세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여론 지지도의 전체 변화율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선거전은 사실상 끝났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2000년 대선 6일 전에 당시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를 5%P 앞섰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텃밭도 민주당으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25∼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요한 승부처이자 공화당 텃밭이었던 오하이오(9%P)와 플로리다(7%P)에서 오바마가 우세를 보였다.
또 CNN과 시사주간지 타임, 조사기관 오피니언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23∼28일 콜로라도 등 경합 주 투표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는 콜로라도에서 53% 대 45%로 매케인을 앞섰다.
△오바마 선거인단 과반 예상
AP통신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GFK와 공동으로 지난 22∼26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바마는 23개주와 워싱턴DC에서 승리해 모두 28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함으로써 당선에 필요한 과반(270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케인은 21개주에서 16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합으로 분류된 6개 주는 플로리다, 인디애나,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오하이오 등으로 이 지역은 지난 2004년 때 모두 공화당이 승리했던 곳이다.
AP통신은 "경합 6개주에서 모두 승리해 선거인단 89명을 가져가도 매케인 후보는 과반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행정부-의회 장악하면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고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의석을 늘려 확실한 다수당 지위를 구축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29일 미국 정치사에서 같은 당이 의회와 행정부의 권력을 독점했을 때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취임했을 때는 지금과 비슷한 경제 위기 상황이었고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루스벨트는 몇 달 만에 일련의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미국의 대통령 학자인 로버트 댈렉은 민주당의 행정부,의회 장악을 전제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제2의 경기부양책과 건강보험 개혁, 세금 정책 변화, 에너지 정책 개혁 등 여러 과제를 신속히 추진해야 할 차기 행정부-의회의 역할과 관계를 제시했다.
김승일 기자 dojune@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