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단체,백상지(흰종이)재활용 나섰다

아깝게 버려지는 백상지(흰종이) 등의 고급용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기업과 시민단체가 힘을 합쳤다.2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농협중앙회 부산본부에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농협 중앙회와 부산환경운동연합이 '자원절약 환경보전을 위한 착한 협약'을 맺는다.
"재활용률 20% 그쳐 엄청난 자원 낭비 초래 " 공감
농협-부산환경련 '자원 절약 환경 보전' 협약식
예비 사회적 기업 '에코라이프' 문서 수집 등 참여
이 협약식은 농협중앙회에서 발생되는 폐기 문서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것. 부산시와 부산지방노동청, 화장지 재활용업체 ㈜동신제지가 후원을 맡았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금융권 폐기문서를 화장지로 재생해 폐지류의 재활용 가치를 높이고, 소형 폐가전제품 무상 수거와 백상지 재활용 사업을 맡고 있는 예비 사회적기업 '에코라이프 살림'이 폐기 문서 수집 운반작업에 참여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협약식에서는 백상지가 화장지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담은 퍼포먼스도 펼친다.
이렇게 '착한 협약'이 이루어진 것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백상지의 양이 엄청나 자원 낭비가 심각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
부산지역 재활용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에서 배출되는 백상지는 4만 6천여t에 달하는데 그 중 재활용되는 백상지는 9천200여t으로 재활용률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백상지가 특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다른 종이들에 비해 고급 용지인 백상지의 경우 화장지로 재생되는 비율이 80%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가정이나 분리수거 차량이 신문지나 백상지, 종이팩 등 재질이 다른 종이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고 한데 모아 매립장에 배출하면서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측은 고급지인 백상지가 재활용된 용지인 신문지와 섞이면 재활용률이 2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고 밝혔다.
㈜동신제지 노응범 사장은 "백상지 등이 철저하게 분리수거돼 재질에 맞게 재활용 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 자원절약과 환경보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정보 보안상의 이유로 각종 문서들을 파쇄하고 있는데 이렇게 파쇄된 백상지의 경우 70~80%는 화장지로 제대로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에코라이프 살림 박숙경 국장은 "지역에 있는 많은 기관들이 개인정보 유출 등과 같은 문제로 백상지 재활용을 꺼리며 파쇄해버리는데 폐기문서 압축시 기관 관계자들을 동행시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자원 재활용 운동에 적극 동참해 재활용 바람이 보다 멀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