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 친환경 맨홀 뚜껑 '하수 모기·악취 이제 그만!'
한낮 기온이 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면서 모기떼와 악취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김해지역 도로상에 모기와 악취를 차단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맨홀 뚜껑'(사진)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11일 김해시와 시 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내 안동이나 전하동, 진영읍 등지에서 모기 출현과 악취 발생 등에 따른 항의성 문의전화가 매일 5~6건씩 걸려오고 있다. 김해시는 기존의 주철이나 스틸 맨홀 뚜껑이 하수구 내의 모기나 악취를 차단하지 못한다고 판단, 이들을 '친환경 플라스틱 맨홀'로 대거 교체키로 했다.
김해시 시범 설치 주민 큰 호응
색상도 다양, 도시 미관에 도움
시는 이달 중으로 진영읍 사무소 앞과 진례시장 주변 하수구, 율하~신문 간 도로개설공사 구간에 114개의 친환경 플라스틱 맨홀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에는 모기 출현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우수기 이전인 6월 중순까지 침수지역이나 저지대를 중심으로 400개가량의 친환경 맨홀을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우선 설치지역은 회현동 주택밀집지역과 내외동 상가밀집지역, 김해의 주요 관문인 국도 14호선 동김해IC~전하교 구간 등이다.
이 친환경 플라스틱 맨홀 뚜껑은 하수구 안팎의 모기 진·출입이 불가능하고, 악취도 크게 방지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오물 유입이 차단되고, 부식도 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김해시'라는 글자가 박혀있는 데다 고철값이 오른다 할지라도 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녹색이나 보라색 등으로 색깔이 다양해 거리의 특성에 맞춰 도시미관을 조화롭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맨홀 뚜껑은 안쪽에 통풍구가 나 있는데, 바깥에선 보이지 않는다. 이는 모기 등 유충의 진·출입은 막으면서, 악취는 크게 줄이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기존 맨홀의 개당 가격이 13만원선인데 친환경 맨홀 뚜껑은 16만5천원선으로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김해시 서정학 하수보수계장은 "지난해 4월부터 회현동 일원 등에 친환경 플라스틱 맨홀 뚜껑을 시범 설치한 결과,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남경 기자 n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