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비상(飛上) 꿈꾼다 18 가야대 이상희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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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이전 6년 … 지역 기여 대학 뿌리내릴 것"



"가야대학교는 종전 1천100명에 달하던 입학정원을 지난 2005학년도에 730명으로 무려 34%나 감축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5년째 그때 정원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론 더 이상의 구조조정 없이 시대변화에 맞춰 학과 리모델링만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가야대학교의 이상희(48) 총장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조정계획과 관련, "이미 남들보다 한발 앞서 '몸집 줄이기'에 나선 터라 오히려 지금부터는 공격적으로 작지만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 면모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퍼스 내 요양원·이주민교육관 추진
올해 치위생·물리치료학과 신설
약학과 유치로 도약 발판 마련 계획


이를 위해 가야대학교는 올해(2010학년도) 치위생학과와 물리치료학과를 각각 신설, 현재 4개 학과로 이뤄진 보건의료계열을 6개 학과로 늘리고, 경남에 50명이 배정된 약학과도 적극 유치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 35만평에 달하는 김해캠퍼스의 여유공간을 적극 활용, 내달 44억원이 투입되는 노인전문요양원 착공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노인병원, 노인체육시설 등을 건립해 실버-헬스타운화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더불어 '지역에 봉사하고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으로 남기 위해 캠퍼스 안에 '경남 이주민 종합교육관'을 건립해 김해지역에 특히 많은 다문화가정의 부부 및 자녀들에게 체계적인 언어·기술·문화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 총장은 "지난해 77.9%의 취업률로 경남권 4년제 대학 중 1위를 차지하고, 지난 4월엔 교과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대상 대학에 선정되는 등 앞선 구조조정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2003년 3월 고령에서 이곳 김해로 캠퍼스를 이전해 와 6년이 지난 만큼 지역에 기여하는 강소대학으로 뿌리를 내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993년 경북 고령에서 가야요업대학으로 개교한 가야대학교는 1995년 가야대로 교명을 변경한 뒤 2003년 현 김해캠퍼스로 학교를 이전했으며, 현재 고령캠퍼스에는 자율전공학부와 행정대학원(사회복지학과)만 남아 있다.

-약학과 유치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동안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간호학과 방사선학과 작업치료학과 언어치료청각학과를 잇따라 설치해 보건의료분야에서 경남의 타 대학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총장을 위원장으로 보직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약학과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 유치활동에 나섰으며 내달 교과부에 공식적으로 유치를 신청하겠다. 약학과를 유치하게 되면 약학대학관을 별도로 건립하고 향후 보건산업협력관과 보건의료바이오전문대학원도 설립하는 등 관련 분야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이다.

-캠퍼스 내 노인전문요양원 건립에 나서 이채롭다.

△올해부터 대학법인도 경영 참여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바뀌었지만 여타 대학은 땅값이 비싼 데다 수익사업이 안 돼 엄두를 못 내는 것을 우리 대학이 지역의 중심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역에 봉사하는 의미에서 사업에 참여한 데 의미를 두고 싶다.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김해시가 지원하는 34억원에다 자체예산 10억원을 더해 44억원의 사업비로 내달 착공에 들어간다. 올해 노인요양보험 시행에 맞춰 노인전문요양원이 완공되면 장기요양이 필요한 지역 중풍·치매 환자의 자녀들은 한결 부담을 덜게 될 것이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 어떤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올해부터 영어교양과목 이수학점을 종전 2학점에서 4학점으로 늘리는 한편 신입생을 상대로 영어시험을 치른 뒤 3단계로 나눠 수준별 영어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성취도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고 연간 120명의 학업우수자에게는 해외어학연수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여기다 방과후엔 물류관리사, 언어치료청각전문인, 조리기능사전문인, 보석감정 및 귀금속가공 전문인 양성 과정을 무료로 개설해 취업과 창업에 필수적인 자격증 취득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다문화이주민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해시의 외국인주민은 1만4천여명(22.3%)으로 경남도 내 20개시·군 중 가장 많은데도 이들에 대한 지원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대학이 이를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30억원을 들여 캠퍼스 안에 '경남 이주민 종합교육관'을 건립해 김해시의 위탁을 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언어·기술·문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한국어수업반, 컴퓨터·공예디자인·조리사 기술교육, 다문화 이해를 위한 시부모·남편·자녀 대상 상담실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이다.

-2010학년도 전형 특징과 향후 경쟁력 강화 방안은.

△각각 30명 정원의 치위생학과와 물리치료학과를 신설하고, 간호학과는 현재 64명에서 104명으로 4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따라서 사회복지학과, 도시토목과, 보석학과 등은 정원이 다소 줄게 된다. 올해 신입생 중 40%가 부산 고교 출신자라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현재 6대 운행하는 부산-김해 간 순환버스를 확충하고, 기숙사 등 편의 제공에도 신경을 쓸 것이다. 20만평 규모의 고령캠퍼스는 재개발을 통해 9홀 규모의 퍼블릭골프장을 유치하고 기존 건물은 연수원으로 리모델링해 재정 확충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고령캠퍼스에 골프학과 신설도 추진 중이다.

박찬주 기자 chanp@busan.com사진=김병집 기자 bjk@

이상희 총장은

1961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계성고와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경북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1987년부터 6년간 부산외대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근무한 뒤 1993년 가야대 전신인 가야요업대 개교와 함께 자리를 옮겨 교무처장 부총장 등을 지냈다. 2006년 5월 4년 임기의 제5대 가야대 총장에 취임했다. 현재 경남녹색성장포럼 공동대표, (재)김해문화재단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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