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때문에 한국보다 부산 먼저 알았어요"
인제대 강연차 김해 찾은 야로슬라브 올샤 2세 체코 대사
"'프라하의 봄'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사실 프라하는 여름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봄은 한국이 더 멋진 것 같아요."
지난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인제대 '프라하를 걷다' 전시회 강연을 위해 김해를 찾은 야로슬라브 올샤 2세 주한체코 대사는 프라하와 한국의 봄을 비교해 달라는 주문에 재치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한국의 봄을 치켜세우면서도 프라하의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올해는 한국과 체코가 수교를 맺은 지 20주년이 되는 해. 그는 특히 인적 교류를 강조했다. "체코는 중유럽의 공업 강국으로, 그 동안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교류는 대부분 이와 관련된 산업적인 측면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앞으로는 문화, 교육 등 사람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었으면 합니다."
특히 그는 부산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한국보다 부산을 먼저 알았다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초반부터 체코영화가 소개되었고, 체코의 유명 영화제인 카를로비바리 영화제는 유럽에 한국영화를 알리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했던 것. "저도 영화제에 몇 번 참가한 적이 있는데, 부산은 바다와 영화를 함께 볼 수 있는 근사한 곳입니다. 특히 체코는 내륙 국가라서 해운대의 멋진 풍경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는 가장 감명 깊게 본 한국 영화로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꼽았다.
오래된 성을 비롯해 유럽의 아름다움을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체코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 소개한 그는 프라하 이외 브루노 지역 등도 둘러보면 좋다고 추천했다. 또 한국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와 '햄릿' 등의 원작이 바로 체코에서 만들어졌다며 체코를 방문하면 이들 작품을 만나볼 것도 권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