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꿀벅지' '육덕지다' 표현 민망
얼마 전 텔레비전의 모 교양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진이 '육덕지다' 는 표현을 쓰며 '섹시하다'는 말의 한국식 표현이라 소개했다.
아무리 여성의 몸매나 얼굴을 중요시하는 사회라 하지만 교양 프로그램에서까지 그런 말을 거리낌 없이 쓰는 것을 보고 약간 놀라웠다.
'육덕지다'와 함께 요즘은 '꿀벅지'라는 말도 흔하게 쓰인다. 여성 아이돌 그룹의 매력적인 허벅지를 지칭해서 그런 표현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천안의 여고생이라는 한 네티즌이 여성부 국민 제안 게시판에 신조어 '꿀벅지'를 막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꿀벅지'라는 단어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비하했다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길거리에서 남자 아이들이 걸 그룹의 사진을 보며 "야, 얘 꿀벅지 좀 봐. 짱이야 짱"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어른으로서 듣기 민망했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편협한 사고방식이 걱정된다.
김윤남·부산 동래구 명장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