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2년 전 부일영화상 시상식 갔다가 시나리오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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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가 말하는 '시'와 부산과의 인연

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창동(왼쪽) 감독과 배우 윤정희 씨.

칸영화제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관심을 모은 건 영화 '시'의 주연배우 윤정희 씨와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의 솔직한 행보. 특히 윤씨는 부산과의 특별한 인연을 고백했고, 전년도 경쟁부문 심사위원이었던 이 감독은 베일 속의 심사과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프랑스 파리에 사는 윤씨. "영화는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해요. 2008년 부산일보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당신이 부일영화상의 마지막 여우주연상 수상자였으니 꼭 와 달라'고 해 남편 연주회도 있고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도 당장 달려갔죠. 얼마나 기쁜지 서울 여의도 친정집에도 들르지 않고 곧바로 부산으로 달려갔지요."

2008년 10월, 35년 만에 부활한 부일영화상이 윤씨와 이 감독을 연결해 준 것. 당시 부일영화상 시상식 참석 일정을 알게 된 이 감독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김포로 이동하는 윤씨와 조우했고 이때 시나리오를 건넸다. 이후 윤씨는 흔쾌히 출연을 승락했고, 끝내 칸 경쟁부문에 진출, 16년 만에 화려하게 은막에 복귀한 것.

이 감독도 깐깐한 칸영화제 심사과정을 살짝 귀띔해줬다. 많은 언론이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전문지들의 평점에 심사위원들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심사위원들은 오로지 그들의 영화관에 따라 심사를 하죠. 영화제 중반쯤 한 번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최종 심사 때 철저히 비밀투표로 수상작을 가려요." to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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