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역사] 에스페란토 창시 자멘호프 출생(1859.12.15)

19세기 러시아 지배 하의 폴란드. 이 나라의 북동부 도시 비아위스토크에는 4개 민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폴란드인, 러시아인, 독일인, 유대인. 이들 네 민족은 각기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했고,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고수하며 섞여 살았다. 그곳의 유대인 가정에서 1859년 12월 15일 라자루스 루드비히 자멘호프가 태어났다.
자멘호프는 어린시절부터 민족간의 불화와 반목을 겪으며 성장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네 민족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적대했다. 언어의 차이가 불통과 불신을 낳았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자멘호프는 모든 민족이 소통할 수 있는 '중립적인 국제어'를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가정과 학교에서 러시아어·그리스어·프랑스어·영어 등 10개 국어를 습득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언어학은 배우지 않았지만 유럽의 여러 언어에서 공통점과 장점을 추려냈다.
이미 고교시절인 1878년 19살때 자멘호프는 기초적인 인공어를 개발했다. 안과를 개업한 후 틈틈이 개정과 보완을 거쳐 1887년 7월 국제어 첫 교본을 출간했다. 책에는 16개 문법과 917개 단어의 용례, 성경 번역 등을 담았다. 이때 자멘호프는 에스페란토란 필명을 썼는데, 이것이 뒷날 언어 명칭으로 굳어졌다. 에스페란토는 '희망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자멘호프는 에스페란토에 평화사상을 심었다. 언어의 평등, 언어를 통한 세계평화를 이루고자 했다. 이 대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에스페란토는 세계로 퍼져 나갔다. 현재 사용자 수는 120여개 국 300~500만 명. 한국에서는 1906년 고종 황제가 처음 에스페란토를 공부했다고 하며, 시인 김억이 1920년부터 일반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재일동포 북송 반대 시위(1959.12.13)
△막스 플랑크, 양자론 발표(1900.12.14)
△독립운동가 유관순 출생(1902.12.16)
△제6대 국회 개원(1963.12.17)
△영국 대처 총리, 중국 방문(1984.12.18)
△대한청년단 결성(194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