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사용 사상 최대 기록 전 직원 초비상 상태 근무"
전력 생산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최근 연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경이 곤두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여전히 추웠던 지난 13일 오후 찾은 부산 사하구 감천동의 한국남부발전㈜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사무실 실내등이 다 꺼져 있었다. 그 이유를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전기를 아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전력을 만드는 곳이고, 업무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강추위로 전력사용량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바람에 '초비상'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비상체제에 들어가면서 발전본부의 점심시간도 1시간 앞당긴 오전 11시에서 낮 12시까지로 조정됐다. 전국적으로 전력사용이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 시간을 피해 조금이라도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사무실 난방 역시 오전에 켜고 오후에는 그 열로 버틴다고 한다. 전기를 만들어내는 곳인 만큼 전기의 중요성을 피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선 직원들이 쉴 틈이 없다. 전국적으로 전기사용량이 최고에 이르면 직원들의 휴대전화로 전기사용량을 알리는 메시지가 들어 온다. 2주 전부터 전력 비상이 걸리면서 직원들은 주중에는 개인일을 거의 보지 못한 채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현장에서는 1개 조 19명으로 구성된 4개 조가 24시간 3교대로 쉼없이 움직인다.
김장하(55) 본부장의 심리적 부담은 더 크다. 최근 전력예비율이 5%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 기계에 부하가 걸려 문제가 생기면 '제한 송전'이 불가피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가정보다는 음식점 등 업소의 전력사용이 훨씬 더 많다. 오전 오후에는 점심과 저녁준비 등 때문에 전기사용이 집중된다고 한다. 전기밥솥을 켜고 전기난로, 전기패널 등 난방기가 작동하면서 이른바 '밥솥부하'와 '난방부하'가 걸리게 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전력사용량 급증은 선진국에 비해 싼 전기요금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에 전력사용을 조금씩 줄이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는 과거 무연탄과 중유를 사용하던 화력발전소에서 지난 2004년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복합화력으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부산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65% 정도인 1천800㎿ 설비용량을 갖추고 있다. 복합화력발전이란 천연가스를 연소시켜 발생하는 열가스로 가스터빈을 1차 발전한 뒤 가스터빈 배기가스를 이용해 증기터빈을 2차 발전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송승은 기자 ss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