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역사] 지포 라이터 특허(19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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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살던 조지 블레이스델은 오스트리아제 방풍 라이터가 무척 불편해 보였다. 크기가 컸고 뚜껑이 분리되어 양손을 써야 불을 켤 수 있었다. 블레이스델은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하게 크기를 줄이고 경첩을 달아 뚜껑을 여닫을 수 있도록 라이터를 개조했다. 심지 주변에는 구멍 뚫린 바람막이를 둘러 거센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완성했다. 1933년 새 라이터는 지포라는 브랜드로 출시되었다. 지포란 이름은 당시 최고 발명품으로 유명했던 지퍼에서 따온 것이었다. 블레이스델은 지퍼에 필적할 만한 발명품이라는 의미로 지포란 이름을 지었다.

처음 생산된 지포는 현재 제품보다 1/4인치 더 길었고, 경첩이 밖에 달려 있었다. 블레이스델은 연구와 개량을 거듭해 3.5㎝×5.5㎝ 크기가 손에 쥐기 가장 알맞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첩도 내부로 옮겨 1936년 3월 3일 지포의 특허를 얻었다. 이 초기 디자인은 지금까지 근본적인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지포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건 전쟁을 통해서였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지포가 들려 있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어둠을 밝힐 때나 야전식량을 데울 때 등 지포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지포 몸체에 이름이나 그림, 각종 글귀를 새겨넣는 것도 병사들 사이의 유행이었다.

지포에는 강한 남성적 이미지가 투영되었다. 뚜껑을 열 때 나는 경쾌한 금속성과 불꽃, 특유의 휘발유 냄새는 남성의 소유욕을 자극했다. 금연 열풍에도 불구하고 지포가 마니아들에게 가치 있는 수집품이 된 데에는 이런 요인이 작용한다. 더불어 결함을 평생 무상수리해주는 제도는 지포에 신뢰성을 심어 주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평화의 댐 공사 착공(1987.2.28)

△직할시를 광역시로 개칭(1995.3.1)

△작곡가 스메타나 출생(1824.3.2)

△특허국, 특허청으로 승격(1977.3.4)

△독일 총선, 나치당 승리(1933.3.5)

△그리스 독립전쟁 시작(18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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