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생이별… 운동선수 남편으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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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남편으로 사는 법

남편 이야기 좀 할게요. 운동 하다 보니 애인 만들 틈도 없었고, 데이트 할 시간도 없었죠. 남편은 2001년에 만났답니다. 어머니가 선을 보라고 해서 처음 얼굴을 봤죠. 제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한다고 연락이 끊어지는 바람에 그냥 헤어졌어요.

그러다가 2004년에 우연히 다시 만났어요. 그 이듬해 저는 일본 무대에 진출했죠. 그때는 제가 한국에 오거나 남편이 일본에 오거나 해서 만나기도 했답니다. 쌍춘년이라는 2006년 5월 7일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어요.

제가 대구시청 선수로 있을 때는 주말부부였어요. 선수 때는, 결혼은 했지만 부부라기보다는 애인이나 친구 같은 사이였죠. 운동만 하느라 아직 애는 없어요. 덴마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을 때였습니다. 남편은 가지 말라고 반대하더라구요. 아내가 혼자 2년 동안 외국에 가 있겠다는데 어느 남편이 좋아하겠어요. 울고불고 매달렸죠. 그래서 겨우 승락을 받았어요.

남편은 원래 핸드볼을 잘 모르던 사람이에요. 지금은 규칙도 좀 알고, 경기를 보러 오기도 합니다. 남편 말이 'TV 볼 때는 몰랐는데 실제 가서 보니 핸드볼이 생각보다 격렬하더라. 선수들이 넘어지면 쿵쿵 하고 말이야. 당신 경기하는 거 보니 걱정되더라' 하더군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치고 돌아오니 남편이 꽃다발 들고 공항에 마중나왔더라구요. 왜 그렇게 반가운지….

남편은 지금 개인사업을 해요. 동래지하철 역 앞에서 '카페 One+One'이라는 커피체인점을 하고 있어요. 저는 틈 날 때마다 남편을 도와요. 이제는 주부 허순영 역할도 해야 하니까요. 여유가 생기면 우리 남편 가게에 커피 한 잔 드시러 오세요. 남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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