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넘어 세계로] 압력용기·열교환기 전문업체 섬진피에이치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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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신뢰로 日 중심 세계시장 당당히 도전

부산 사하구 장림동 무지개공단에 있는 섬진피에이치텍㈜ 본사 생산 공장에서 이 회사 안흥주 대표가 압력용기와 열교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고압회전식압축기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정유·가스·석유화학 공장 등의 산업용 플랜트를 가동하는데 꼭 필요한 수소와 질소, 프레온, 암모니아 가스 등을 공급해주는 핵심 설비다. 대형 공장 설비의 구석구석까지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고압의 가스가 필요하며, 고압 가스를 저장하는 탱크는 고압에 대한 저항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탱크가 고압회전식압축기의 핵심 부품인 압력용기다.

열교환기도 이에 못지않은 고압회전식압축기의 핵심 부품이다. 압축기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윤활유와 보온수, 가스의 과열을 막는 장치가 필요한데 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열교환기다.


석유화학 플랜트 부품 틈새시장 개척

印·獨 등 진출 수출삼백만불탑 달성

공장신설 등 '비전2013' 내실화 목표


부산 사하구 장림동 무지개공단 내에 위치한 섬진피에이치텍㈜은 압력용기와 열교환기 전문 생산업체다. 이 회사 안흥주 대표는 "독일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고압회전식압축기는 현재 일본의 기업들이 라이선스를 받아 전문적으로 생산해 세계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차별화 된 기술력과 성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당당히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진피에이치텍은 지난 2004년 설립됐다. 안 대표는 원래 선박용 열교환기 업체와 조선업체에서 오랫동안 석유화학 플랜트 설계와 개발을 담당했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건강 문제로 회사를 그만둔 그는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내가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자"고 맘먹고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자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부품 분야에 주목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 회사 생활 중 쌓아뒀던 거래처 인맥은 사업을 키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안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내달렸다. 첫 타깃은 깐깐한 일본 기업들이었다. 그러나 섬진피에이치텍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섬진피에이치텍은 현재 미쓰이중공업, 고베중공업, 일본정공, 이시카와지마중공업 등 일본의 주요 중공업, 조선사 7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도와 고압회전식압축기 원천기술 국가인 독일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국내 거래회사도 쟁쟁하다. 섬진피에치텍은 삼성정밀화학, 현대위아, 현대로템,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가스·석유화학 공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은 창업 첫 해 4억 8천만 원에 불과했지만 정점을 이뤘던 지난 2009년 65억 원까지 높아졌다. 올해 매출은 7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 중소기업청의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으며 수출삼백만불탑 및 대통령 표창 등도 일찍이 거머쥐었다.

섬진피에이치텍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탁월한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제품 설계와 연구개발을 위해 만든 기업부설연구소도 기업 성장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안 대표는 "창업 이래 지금까지 납품한 제품이 1천500개가 넘었지만 클레임이 발생한 적이 거의 없었을 정도로 우리는 완벽하고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며 납기도 반드시 지켜 고객사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고 자평했다.

섬진피에치텍은 회사 설립 후 '비전2008'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비전2013'을 야심차게 선포했다. 비전2008은 2008년까지 자가 공장을 확보하고 사규를 만들어 회사의 틀을 갖춘다는 것으로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에 임대해 가동 중이던 녹산공장 외에 2008년 장림동 무지개공단에 자가 공장을 건립, 본사 이전을 완료하면서 실천했다. 비전2013은 회사의 외형 확대에 따라 경영 체계를 영업과 관리, 생산 등 세 개의 축으로 나누고 2013년까지 본사와 녹산공장을 통합해 공장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매출 증대 못지않게 내실화도 중요하다는 안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 대표는 "산업용 플랜트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 속에 우리는 저비용 고효율 제품과 기업 맞춤형 제품 쪽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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