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황금거래소 10년 만에 '세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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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푸둥신구에 위치한 상하이 황금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지난 15일 오후 2시40분 중국 상하이 황금거래소(Shanghai Gold Exchange). 직원들이 거래 마감시간인 오후 3시를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황금거래소 중앙에 위치한 전광판에는 이날의 금 현물 시세가 시시각각 변해 거래자들을 애태우게 했다. 이날에만 금 24.2t, 은 294.5t이 거래됐다. 금의 경우 1g당 332위안(한화 5만5천 원 정도)에 거래됐다.

중국 상하이 황금거래소가 뜨고 있다. 상하이 황금거래소는 지난 2002년 10월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설립한 회원제 비영리기관으로 총 160여 개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은행 외에도 금광석의 제련업자, 귀금속 제품의 가공·도매·판매·수출입 등을 담당하는 현물업자들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실물시장으로서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 160여 개 회원사 참여…연 40% 성장

시장경쟁체제 도입·지속적 설비투자 주효

한국도 내년 목표 현물시장 개설 박차


현재 금, 은, 백금을 거래하고 있으며 지난해 금 6천51t, 은 7만3천615t, 백금 55t 등이 거래돼 세계 장내시장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귀금속시장은 판매업체의 대형화가 가장 큰 특징. 상하이 금시장의 경우 보통 한 업체가 2~3층 건물에서 순금, 합금, 다이아몬드 등 유색보석을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가격은 보통 상하이 황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세금, 마진 및 공임을 추가해 결정된다.

대형판매업체 중 일정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업체가 상하이 황금거래소의 회원으로 가입돼 도매가격으로 매수가 가능한 구조.

상하이 황금거래소가 설립한 지 불과 10년도 안돼 매년 40%씩의 성장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현물거래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만의 전통과 금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설비투자 덕분이다.

중국 금시장은 전통적으로 장신구 선호와 최근 개인과 기관 등의 금 투자증대에 따른 수요 증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매장된 풍부한 금광석 생산을 위한 수십 년간의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금광의 대형화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금 생산량 세계 1위, 소비량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상하이 황금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정부가 모든 금의 사용권을 통제했으나 황금거래소 설립 이후 금시장은 경쟁체제로 전환, 개방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최근 30년간 중국의 황금산업은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등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0g단위로 금을 미리 사고 팔 수 있는 미니금선물시장을 개설한 한국거래소(KRX)도 내년에는 본격적인 금 현물 유통시장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 내에 '금시장개설TF팀'을 구성해 한창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신사업팀 박찬수 팀장은 "현재 국내 금 시장의 영세한 업체 규모와 복잡한 유통구조 등을 감안할 때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 및 판매를 할 수 있는 단순하고 투명화된 금 현물시장이 필요하다"며 "상하이 황금거래소와의 업무 협력 등을 통해 금 현물시장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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