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닥터'가 추천하는 부산 및 인근 채식 음식점
"지나가는 닭이나 풀 뜯고 있는 토끼를 보면 입에 침이 고이나요? 아니지요? 사자나 늑대는 아마 침을 줄줄 흘릴 겁니다. 그건 사람이 육식동물이 아니라는 얘기예요. 사람들이 통닭이나 삼겹살구이에 침을 흘리는 건 고기 그 자체가 아니라 요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는 겁니다."
이영선(42·사진) 부산 목인치과 원장. 그는 비건(Veagn), 즉 완전채식인으로 '베지닥터' 부산지역 대표를 맡고 있다. '베지닥터'는 채식을 권장하고 실천하는 의사, 한의사, 치의사들의 모임. 지난 5월 21일 창립됐다.
성장기 아이들도 채식 OK
부작용 없는 '다이어트식'
마음 맑아져 정서적 도움
대학 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며 채식을 결정했던 그는, 역시 채식을 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고, 두 딸도 뱃속에서부터 채식인으로 키웠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라 해도 채식 만으로 충분해요. 오히려 건강에 좋고 정서적으로 아이들에게 큰 도움도 되고요."
일단 채식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으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부작용 없는 최상의 다이어트식이고, 고혈압같은 심혈관 질환 걱정이 없고, 세포가 젊어지니 몸이 가뿐해지고…. 좋은 걸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운데 왜 하지 않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이 맑아진다고 했다. 마음이 맑아지니 삶도 긍정적이 된다고 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그러한데, 밖에선 괄괄한 성격의 둘째 딸이 유치원에선 차분하게 스스로를 통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어리지만 채식으로 마음 갈무리가 된 덕분이라 여겨진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음식을 드시기보단 식탁에 올라 오기까지의 경로를 생각하며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이 음식 재료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나, 생명과 환경에 못할 짓을 해서 온 건 아닌가, 나와 가족의 몸 안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나, 그렇게 말입니다. 그럼 자연스레 결론이 지어질 겁니다. 채식으로 말입니다." 임광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