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실' 지정 대학들, 뼈 깎는 자구노력 보여라
정부가 어제 발표한 부실대학에 지역 대학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43개 중 16%에 해당하는 7개 대학이 부산·경남 지역 대학들이다. 지역별 안배를 하지 않았더라면 부산 지역 대학 중 두세 개가 더 포함됐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 중 부산예술대학은 2년 연속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명단에 올랐다. 향후 경영컨설팅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연말쯤 발표될 '퇴출 후보' 대학에 포함될 공산이 커졌다.
부실대학에 포함된 지역 대학들은 일제히 "억울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평가지표가 우리 대학에 불리하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대학도 나오고 있다. 해당 대학으로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필, 우리가…"라며 평가지표를 탓하기 전에 어떻게 하다가 부실대학에 포함되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반값 등록금' 문제로 촉발된 부실대학 구조조정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부실대학에 더 이상 국민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날로 줄어드는 고교 졸업생 수를 감안하면 경쟁력 없는 대학이 도태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부실대학으로 낙인 찍히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산경상대가 지난해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가 올해 벗어난 것은 좋은 사례다. 이 대학은 정원을 감축해 재학생 충원율을 높였다. 산업체 경력교수 채용 등 산학 연계를 적극 추진해 취업률도 높이고, 전임교원 확보율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로 퇴출 수렁에서 벗어났다. 부산경상대 경우처럼 대학 스스로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대학이 살길은 정원 감축, 학과 통폐합, 재단 재정 투입, 재정 구조의 다변화 등 처절한 자기 혁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