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서 새롭게 펼쳐진 영화인·관객 축제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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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듀엣 '휴'의 축하공연. 김경현 기자 view@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앞 로비는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제20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레드카펫 주변과 극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가득 메웠다. 이날 시상식에는 안성기, 강수연, 박상민, 예지원 등 배우들과 임권택, 김기덕, 정창화, 이장호 감독 등이 자리했다. 8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축제처럼 시상식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올해는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으로 시상식 장소를 옮기면서 새로운 풍경이 등장했다. 팬들은 좋아하는 배우의 플래카드를 걸거나 환호를 해 공연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관객들도 더 쉽게 몰입됐다. 쟁쟁한 원로급 감독들은 상을 받는 후배를 격려해 스무 번째 부일영화상의 뜻깊은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하늘연극장으로 이동 개최
곳곳서 오빠부대들 환호성

김동호 전 위원장에 '갈채'
원로, 수상 후배 격려 훈훈


○…이날 사회를 맡은 탤런트 이병준은 특유의 굵직한 중저음으로 "제20회 부일영화상 사회를 맡게 돼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자 객석에서 환호했다. 옆에서 함께 사회를 보던 탤런트 김혜선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상이자 역사가 깊은 부일영화상 사회를 맡아 저 역시 가문의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부일영화상 시상식 장소가 종전 해운대 지역 호텔에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으로 바뀌면서 일반인 참여폭이 훨씬 넓어졌다. 관객들은 종전 호텔 시상식보다 훨씬 더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배우들에게 전달했다. 팬들은 좋아하는 배우를 향해 연방 "오빠~, 꺄악"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는데, 덕분에 부일영화상 시상식 분위기가 훨씬 젊고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는 후문.

○…신인여우상 수상자인 '써니'의 강소라는 노출이 많은 고혹적인 검정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선이 집중됐다. 강소라는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해 관객들로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날 V라인 얼굴이 돋보인 강소라는 신인 여자연기상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영화 '써니'를 살이 많이 찐 상태에서 촬영했다고 해명하기도.

○…사회자가 내빈으로 부일영화상 심사위원장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위원장을 소개하자 관객들은 '야~' 하는 환호와 함께 가장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여전히 시들지 않은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은 붉은색 넥타이를 하고 관객들에게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관객들은 부일영화상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화승그룹 고영립 회장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는 곳곳에서 '오빠부대'가 출몰. 팬들은 '후니 멜로우가 빛나는 배우' 등 플래카드를 내걸고 신인 남자연기상을 받은 이제훈을 응원했다. 경남 진주에서 친구와 함께 올라 온 서나라(17·진주여고 2년) 양은 종이판에 좋아하는 배우 이제훈이 출연한 영화 '고지전' 스틸컷과 '악어부대', '아이돌도 안부럽죠' 등 문구를 붙이고 열띤 응원을 보냈다. 옆에 있던 전화영(17) 양도 "이제훈의 살인 미소에 반했다"고 당당하게 고백.

○…이날 부일영화상 축하공연은 '영화의전당' 역사에 작은 기록을 남겼다. 부일영화상의 새 개최지인 '하늘연극장' 첫 무대를 장식한 가수는 부산의 팝페라 듀오 '휴'. 휴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삽입곡과 영화 미션의 삽입곡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자 열기 고조. '7080' 대표가수인 권인하와 강인원은 여전한 노래 실력과 입담을 과시했다. 권인하는 "영화제라 그런지 오신 분들이 모두 심사위원 같아 노래가 정말 힘들었다"고 넋두리했고, 강인원은 "영화제 무대에 처음이어서 예쁜 여배우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선글라스를 껴서 잘 안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 자리는 수상자 못지않게 쟁쟁한 시상자들로 빛나는 무대였다. 이장호 감독이 촬영상 시상을, 임권택 감독이 각본상 시상을 맡았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이 부일독자심사단상 시상을 맡은 것을 비롯해 정창화 감독, 김기덕 감독 등도 시상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강수연도 이날 시상식에선 아직 '젊은 배우'에 불과했다.

정달식·김효정·김상훈·김영한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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