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배우 류승범
"건드리기 힘든 소재, 배우와 감독에 큰 자극"

"부산국제영화제 속의 영화제인 부일영화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20회 부일영화상 남우 주연상을 받은 류승범의 목소리는 침착했고 친절함이 묻어났다. 영화 '부당거래'에서 그는 교활하고 치밀하고 냉정한 검사 '주양' 역할을 맡아 내면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한국 사회에서 건드리기 힘든 부분을 다룬 영화였는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배우와 감독에게 큰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한 지 11년.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영화배우로 사는 선배들의 삶을 보면서 참 쉽지 않은 길이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영화 배우로 살고 있는데 현실을 수긍해야 할지, 도전해야 할지 갈등하곤 해요."
매년 한 편씩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한국 영화계에서 당당히 위치를 잡았지만, 진정한 배우의 삶을 놓고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이 좋다고 하자 그는 "상업영화 틀 안에서도 특색 있는 장르 영화와 캐릭터를 선택했는데 그 장르마다 좋아하는 층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류승범은 "아직 젊고 갈 길이 멀어서 욕심부리지 않고 류승범만의 배우 인생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