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배우 고창석(동영상)
"영하 20도 한겨울에 이 악물고 여름 전투신 찍어…"

"이렇게 제 고향인 부산에서 저에게 힘을 실어주는구나 싶어 너무 행복하죠. 진짜 제가 부일영화상을 탔나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 넘치는 고창석. 영화 '고지전'으로 제20회 부일영화상 남우 조연상을 받은 그는 연방 "행복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사실 '고지전'은 전투신이 많아 배우들에겐 힘든 작업이었다. 특히 영하 20도에 가까운 한겨울에 여름 장면을 찍느라 얇은 옷으로 버텨야 했다. 고창석은 비를 맞으며 죽어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떨지 않기 위해 이를 물어야 할 정도였단다.
남자들끼리 6개월간 산에서 부대끼다 보니 현장 분위기만은 최고였단다. 영화의 메시지와 연기를 두고 진지하게 대화를 했던 기억들이 참 소중하다.
올해로 연기한 지 20년인데 지난해 처음 연기자로서 생계를 해결할 수 있었단다. 그래서인지 앞으로의 희망을 묻는 말에 "지금처럼 배우로서 계속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답을 내놓는다.
김효정 기자 teresa@
영상: 황수형·김상훈 VJ, 박영재·오기택·이동민 대학생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