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앞두고 컨디션 조절 중요 [TVu]
입력 : 2011-11-03 10:43:00 수정 : 2011-11-04 10:43:37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가량 남았다. 지난 1일 부산 동구 수정동 경남여자고등학교 3학년 3반 교실, 학생들은 마무리 공부로 EBS 교육방송 문제집 풀이에 한창이었다. 12년간 배운 학습내용을 오는 10일 하루에 쏟아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학생들의 눈빛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박소영(경남여고 3년) 양은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 보다는 그동안 자주 틀렸던 문제를 정리하고 있으며 큰 틀의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오답노트를 살펴보며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관계자는 "목표대학에 합격하려면 몇 점을 더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점수에 과도하게 집착해 마음만 급해지고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점수에 대한 걱정은 최대한 줄이고 남은 기간에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수험생들은 이 시기 불안하고 초조해지기 쉽지만 마지막까지 차분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 안 되며 잠을 잘 못 이루고 책을 봐도 집중이 안 되는 식의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입시전문가들은 더 많은 내용을 외우려고 무리한 공부를 하기보다는 심적 부담과 긴장감을 줄이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무리하게 공부계획을 짜는 것 또한 금물이다.
동아대학교 가정의학과 박영진 교수는 "수험생들은 평소 생활리듬을 유지하되 시험 당일 스케줄에 맞춰 생활 패턴을 조금씩 조정해 적응하는 것이 좋다"면서 "긴장감이나 스트레스가 심해 밤 잠을 설치는 경우에는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땀을 흘린 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숙면에 이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을 자주 씻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계절성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과식하지 않고 아침을 챙겨먹는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학부모들은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영양식품을 자녀에게 권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안 먹던 음식을 먹으면 몸에 이상이 생겨 그동안의 학습 리듬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먹는 음식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식단의 급격한 변화는 피하되, 원활한 두뇌활동과 신진대사를 도와줄 수 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대학교병원 영양팀은 수능 시험 당일 식단으로 아침에는 비교적 가볍게 샌드위치와 단호박스프, 야채샐러드, 과일, 우유 등을 제안했다. 입맛이 없다면 잣죽이나 깨죽 등 영양죽을 먹는 것도 괜찮다. 점심은 조금 든든하게 잡곡밥, 들깨시락국, 고등어구이, 불고기, 삼색나물을, 시험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저녁에는 현미밥, 꽃게탕, 닭봉조림, 호박전, 연근조림, 멸치볶음 등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식단을 추천했다.
이밖에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수능 당일 복장은 시험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옷을 입으면서 체감온도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도 좋다. 김경희 기자 mi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