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부산동물보호센터…"한번 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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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부산동물보호센터의 동물들이 목조 받침대 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

지난 8일 부산 강서구 부산동물보호센터. 들어가자마자 개들이 활기차게 짖어대며 주인이 될지도 모를 손님을 반긴다.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 있어 유기견이라는 식별표만 없다면 누가 봐도 예쁘게 사랑받고 있는 개의 모습이다.

지금은 유기 동물들이 예쁜 모습으로 주인을 기다리는 장소가 되었지만 한 때 부산동물보호센터는 동물 애호가들이 치를 떠는 장소였다.

지난 2011년 부산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던 A 씨는 유기동물위탁보호비 명목으로 받은 12억 원 가운데 6억 원을 횡령했고, 무료인 유기견 분양을 하며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심지어 유기견이 개고기를 파는 식당으로 유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A 씨는 다른 강력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개고기 유출 오명
센터장 교체 이후
분위기 쇄신 심기일전
안락한 환경으로 거듭

흉흉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1월 최진호 센터장이 센터를 인수해 새롭게 정비했지만 한 번 박힌 나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오는 손님은 급감했고 인터넷에는 온갖 악담들만 가득했다.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며 최 센터장은 기존 5명의 직원을 12명으로 늘렸다. 부상에 방치되던 동물들을 위해 전담 수의사도 배치했다.

건강한 동물들의 안락사도 최대한 자제했다. 센터 수용 이후 30일이 경과하면 법적으로 안락사를 시킬 수 있지만 센터 안에는 수용 1년이 다 돼 가는 동물들도 부지기수다.

동물들이 좋은 환경에서 주인을 맞이할 수 있도록 발품도 많이 팔았다. 바닥청소를 하는 동안 동물들이 물을 피할 수 있도록 인근 공장에서 사정사정해 목조 받침대를 가져왔다. 헌옷수거함에서 옷을 가져와 동물의 옷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최 센터장은 "센터의 최대 목표는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양받게 하는 것이다. 동물들이 예쁜 모습으로 있어야 분양도 높아질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센터에 대해 욕을 하는 이들은 아직도 많다. 최 센터장은 "믿지 못하는 분들은 한 번 오셔서 봉사활동을 해 보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했다. 유기견 분양 및 봉사활동 신청 문의 부산동물보호센터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busananimal119, 전화 051-832-7119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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